검찰 수사의 끝은, 최원병 농협중앙회 회장인가

 

[중앙뉴스=이현정 기자]

 

검찰의 행보가 심상찮다.

29일, 30일 이틀 연이어 압수수색을 벌이는 곳이 모두 ‘농협중앙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심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최원병 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MB와의 친분으로 유명한 최 회장을 향한 표적수사인걸까.

 

29일 한 차례 압수수색을 벌인 대상은 리솜리조트 그룹 본사와 계열사 등 총 4곳이다. 농협중앙회로부터 ‘밑빠진 독에 물붓기’식으로 10년간 거액의 특혜성 대출을 받은 것이 아닌지 의혹을 받아온 업체였다.

 

30일 검찰이 다시 한번 움직였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임관혁 부장검사)가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H건축사 사무소 등 3곳을 압수수색하였고, 회계 장부 및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해당 건축사사무소는 하나로마트 등 농협중앙회가 관할하는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의 사업을 여러 건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받고 회삿돈을 횡령해 대금 부풀리기 등의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업체에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친인척인 A씨가 고문을 맡고 있다.

 

 

▲ 29일, 30일 이틀 연이어 압수수색을 벌이는 곳이 모두 ‘농협중앙회’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그 중심엔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최원병 회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MB와의 친분으로 유명한 최 회장을 향한 표적수사인걸까.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2007년 4대 민선 회장 선거에 승리하며 2008년부터 농협의 수장 이 되었다. 앞서 1~3대 농협중앙회장인 한호선, 원철희, 정대근 회장 모두 비자금 조성 혐의로 구속되면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선거 당시 경남도의회 4선 의원이자 도의회 의장 출신이란 정치력을 앞세워 당선됬다. 여기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경북 포항 동지상고 5년 후배란 점도 작용해 권력 유착이라는 공세도 받았다.

 

그 당시 후보였던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대통령은 이명박, 농협회장은 최원병"을 외치고 다녔다. 농협중앙회장 선거에서 최원병 후보가 당선됐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임기 중 연임제를 4년 단임제로 바꾸면서 기득권을 포기하는 모습으로 비쳐줬지만 2011년 재선에 성공했다. 이는 바뀐 농협법 이후 최초로 선출되는 농협중앙회장부터 적용하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앞서 민선 4기 시절인 2011년 4월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최악의 금융 전산사고인 농협 전산망 마비 사건 때에도 아무런 징계를 받지 않았다. 또한 아들을 농협에 특별채용해 구설수에 오르내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2년 농협은 농협을 농민에게 돌려주겠다며 경제사업과 금융사업을 분리했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재선에 성공하는 계기가 됐다.

 

하지만 금융지주에 대한 권한이 농협중앙회장에게 집중돼 있어 전문경영인은 종이 인형에 지나지 않는 형국이었다. 2013년 5월 신동규 전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임기 10월을 남겨두고 사퇴한 것도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갈등 때문이다. 또한 잦은 전산사고와 신용사업 수익 악화 문제는 아직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조선과 해운업 등에서 수천억 원을 투자하고도 막대한 손실을 입은 점도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의 경영능력을 의심케 하는 대목이다.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임기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검찰의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특혜 대출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 그룹에 이어 농협 측으로부터 건축 사업을 여러 건 수주한 업체에까지 들여다보고 있다.수사가 진행되면서 검찰이 농협중앙회의 비리 전반을 수사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검찰은 이 같은 비리 의혹에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이 연루됐을 가능성도 따져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횡령 금액의 용처를 추적하면서 대출이나 건축 사업 수주 등을 대가로 한 부정한 금품거래가 있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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