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개포동 주공 1단지 부동산 중개업소 모습. 


 [중앙뉴스=신주영기자]지난 11월에도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이 4조원 넘게 늘었지만 증가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6대 은행의 11월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343조3천295억원으로 전월(339조2천908억원)보다 4조386억원 증가했다.

 

이 같은 월간 증가폭은 9월(3조9천43억원)보다는 크지만 10월(7조497억원)에 비해서는 3조원가량 급감한 수치다. 특히 10월과 11월 증가분이 3조8천억원대로 비슷했던 작년과 비교해 보면 올해는 10월을 정점으로 감소 추세가 확연하게 나타난다. 이는 주택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든 상황에서 집값 하락을 예고하는 징후들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지난달 노원구, 관악구, 강동구를 비롯한 서울지역과 경기 구리, 안산 등 수도권의 매매가가 조금씩 떨어지는 곳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 강남지역 집값이 1년 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분양권 시장에서도 하락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또 소득심사를 강화하는 가계부채관리방안 시행을 앞두고 돈 빌리기를 주저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것도 대출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두고 최근 시중은행 금리가 속속 오름세로 돌아선 것 역시 한 원인으로 꼽힌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의 이휘정 수석연구원은 "비수기 요인도 있지만 가계부채관리방안이 시행된다는 소식에 10월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은 사람들이 많아 11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다소 둔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히 감소세로 돌아서거나 대출 증가세가 둔화했다고 얘기하기는 시기상조"라며 "내년 가계부채관리방안이 시행되면 대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상당 부분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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