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ll Reday, 또 하나의 가족을 위한 스마트펫케어서비스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IT기술의 발전은 우리의 생활을 송두리째 바꾸고 있다. 그 가운데 집에서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에 대한 ICT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혼자살고 있어 멀리 출장이나 여행을 가더라도 스마트폰을 통해 반려동물의 건강상태를 살펴볼 수 있고 먹이도 시간에 맞춰 줄수 있다.

 

볼레디(박승곤 대표)는 반려동물이 스스로 공놀이를 하고 간식을 먹을 수 있도록 스마트펫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박승곤 대표를 만나 반려동물과 견주 모두를 이롭게 하는 볼레디의 탄생과정을 들어봤다.

 

▲ 스마트펫케어서비스 볼레디 박승곤 대표     © 김종호 기자

 

▲ ‘또 하나의 가족’을 위한 역할을 고민하다

 

우리나라에서 펫(Pet)을 패밀리(Family)로 받아들이는 펫팸족은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또한 얼어붙은 소비심리가 무색할 정도로 반려동물 시장은 나 홀로 고속성장 중이다. 반려동물이 단순히 귀여워하는 대상을 넘어서 함께하는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다.

 

더불어 관련 지출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2010년 1조 원이었던 규모는 지난해 1조 8,000억 원, 2020년에는 5조 8,1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들을 또 하나의 가족으로 생각하기에 애완동물시장에서 반려동물시장으로 바뀐 것이다. 하지만 그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강아지들은 원래 태생이 사냥개 출신이다. 퇴화되긴 했지만 집안에만 있으면 운동부족으로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다. 산책으로 운동욕구를 해소하지 못하면 집안을 뜯고, 짖기 시작한다. 때문에 혼자 사는 사람들은 관리하기 쉽지 않다. 유기견이 생기는 이유도 견주마인드에 따라서다. 처음에는 귀여워서 데려왔지만 운동부족 등으로 서로간의 커뮤니케이션이 부족해지면 집안을 엉망으로 만드니까 내다 버리기 쉽다.”

 

볼레디 박승곤 대표의 고민은 여기서부터 시작됐다. 집에 혼자 오래있는 강아지는 분리불안증과 우울증, 이상행동 등을 나타내기 쉽다. 볼레디(Ball Ready)는 이름 그대로 집에 혼자 있는 강아지가 공을 갖고 놀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기획·제작됐다.

 

볼레디는 기존에 나와 있던 단일제품(자동볼슈팅과 자동급식기)을 통합해 공놀이와 자동급식까지 해결해 줄 수 있는 스마트펫케어서비스제품이다. 볼레디의 투입구에 강아지가 공을 넣을 때 마다 약간의 간식(사료)이 나온다. 이러한 보상개념은 반려동물이 혼자 스스로 공놀이 운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

 

이 같은 볼레디의 케어서비스는 특히 1인 가구의 단점을 보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외출이나 여행 시 홀로 남은 반려동물의 외로움을 달랠 수 있으며, 여기에 통신을 접목한 IoT(사물인터넷) 기능으로 홈 카메라와 연동하여, 실시간으로 스마트폰 원격제어가 가능하다.


박승곤 대표는 IoT(사물인터넷)기능을 바탕으로 반려견의 행동양식(하울링량, 수면량, 운동량, 섭취량 등)을 데이터화시켜 스마트펫케어서비스 플랫폼을 구축하는게 최종 지향점이라고 밝혔다. 반려동물의 행동양식이 축적되면 나중에 의사나 훈련사들에게 데이터를 제공해 도움이 되는 정보를 받을 수 있는 것이다.

 

▲ 한편의 자신감과 한편의 불안감을 동시에 잡고 시작했다

 

창업을 하는데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그 접근방식은 다를 수 밖에 없다. 박승곤 대표는 2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하다가 창업을 시작했다. 보통은 가장의 입장에서 가족의 반대가 있지 않았을까 생각되지만 그의 경우는 반대였다.

 

의외로 볼레디(Ball Ready)라는 이름은 아내의 아이디어에서 탄생했고, 큰 아들은 로고를 프로그래머인 작은아들은 홈페이지를 만들어줬다.

 

“결혼하기 전, 청춘의 꿈을 갖고 S기업에 입사했다. 만 5년만 고생하고 사업을 하자고 생각했지만 20여 년간의 직장생활을 하게 됐다. 늘 가정을 생각했기에 함부로 시작하진 못했다. 그렇지만 늘 꿈은 갖고 있었다. 그러던 중 기회가 찾아 왔다. 한편의 자신감과 한편의 불안감을 동시에 잡고 시작했다”

 

그는 직장을 다니던 마지막 6개월 간 반려동물 시장의 가능성을 살펴봤다. 1,500시간 넘게 세미나·교육·모임등의 간접경험을 쌓아오면서 동기부여를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젊은 창업자들에게 박승곤 대표는 “사업은 사람과 사람이 하는 일이다. 네트워크 싸움이다. 무조건 만나야 한다. 세미나·포럼 등을 통해서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 안 그러면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게 된다”며 철저한 사전 준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그는 “패기를 앞세우다 보면 블랙엔젤과 블랙디벨로퍼에 이용당할 수 있다. 사전에 청년창업사관학교 등의 교육프로그램을 이수하고 철저한 준비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승곤 대표가 볼레디의 원격조정기능을 보여주고 있다.    © 김종호 기자

 

 

▲ 그래도 스타트업의 즐거움은 남아 있다

 

박승곤 대표는 자금난 때문에 힘겨운 시간을 지나왔다고 돌이켰다. 제품이 나오자마자 자금이 떨어져 데스벨리(죽음의 계곡)의 문턱까지 갔었지만, 다행히 SKT 브라보 리스타터 2기에 선정되면서 사업은 다시 탄력을 받았다.

 

그래도 그는 스타트업의 즐거움을  잊지 않았다. 그가 처음 S기업에 입사해서 맡은 것은 버스개발이었다. 6개월 만에 고속버스가 시운전을 했을 때 그 희열을 잊지 못한다고 회고했다.


자신의 꿈을 이뤄나가는 과정을 살펴보면서 그 곳에 즐거움이 있는 것 같다고 박 대표는 말한다. 그는 “앞으로 볼레디를 소비자들이 재밌게 사용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에 원천적인 스타트업의 즐거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고 웃어보였다.

 

▲ 볼레디, 글로벌 스마트펫케어서비스 기업을 꿈꾼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에 관해 박승곤 대표는 “볼레디가 궤도에 올라가면 실제로 사무실에서 반려동물을 키울 수 있게 할 것이다”며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원들을 위주로 같이 일하고 싶다. 왜냐하면 자신이 직접 반려동물을 키워봐야 (그들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대표도 집에 두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애견인이다. 그는 이어 볼레디의 비전에 관해서도 빼놓지 않고 설명했다.

 

“볼레디의 제품은 이미 나왔다. 이제 앞으로는 회사와 제품에 대한 컨셉이 중요하다. 이는 소비자들에게 전달한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는 뜻이다. 독 스포츠는 굉장히 많다. 그곳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고 더 나아가 향후 직접 볼레디 대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볼레디는 해외진출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그는 진행중인 미국 크라우드펀딩 업체 인디고고의 펀딩에 대한 기대감도 숨기지 않았다. 볼레디가 글로벌을 지향한다면 이를 소개하는 데 있어 해외유저들과의 만남은 필수적이다.

 

인디고고를 통해 볼레디의 제품은 전 세계적으로 객관적인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인디고고 펀딩에서 목표금액을 달성한다면 해외수출의 원동력이 될거라고 박 대표는 밝혔다. 이는 차후 글로벌 진출의 모멘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4월에는 킥스타터도 런칭준비중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온라인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에서도 해외 유저들을 만날려고 노력한다. 그는 “3월 중순 미국 올렌도 펫박람회를 시작으로 5월에는 독일 뉴렌베르그 펫박람회, 11월 중국 상해 펫박람회 출품 일정이 잡혀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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