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     

 

[중앙뉴스=신주영기자]삼성중공업 직원들이 가장 먼저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임금 동결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인력 구조조정의 대상이 된 대형 조선사 직원들에게 있어서 일자리 보전이 올해 노사 협상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최근 올해 임금협상안으로 고용 보장을 조건으로 한 임금 동결을 사측에 제시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올해 임금 협상에서 임금 동결과 고용 보장을 묶어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기본급 0.5% 인상에 1인당 격려금 250만원 지급을 합의했던 지난해 임단협 타결안보다 후퇴한 것이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형식적인 소폭의 임금 인상보다는 사실상 고용 보장을 확약받아 일에만 매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부터 정년퇴직 및 상시 희망퇴직을 통해 인원을 1천여명 가량 감축해왔다. 사측은 희망퇴직의 경우 강제성이 없다고 하지만 직원들은 적지 않은 압박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최근 정부가 조선업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면서 주채권은행이 삼성중공업에 자구안을 요구함에 따라 노동자협의회로선 고용 보장이 더욱 시급하게 됐다. 임금 동결로 직원들도 고통을 분담할 테니 일자리를 보전해달라는 제안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조선 3사의 경우 노조의 무리한 임금 인상 요구로 항상 분쟁을 겪어왔다"면서 "올해의 경우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가 임금 동결 카드를 먼저 내민 것은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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