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개포동의 구룡산과 달터근린공원은 8차선의 양재대로가 놓이면서 녹지축이 단절됐다. 서울시가 ’17년 6월까지 이 사이에 다리 형태의 자연생태적인 ‘녹지 연결로’를 놓아 양쪽을 잇고 사람이 다닐 수 있는 보행로도 조성한다.

녹지축이란 도시지역의 산과 공원 등 녹지공간이 길게 연결된 형태를 말한다.

서울시가 이처럼 도로 개설과 도시개발 등으로 인해 녹지축이 끊겼던 ▴양재대로 ▴무악재고개 ▴서오릉고개 ▴방학로 4개 구역에 ’18년까지 ‘녹지 연결로’를 조성한다고 밝혔다.

7월 양재대로 녹지연결로를 시작으로 방학로, 무악재, 서오릉고개 순으로 금년 하반기에 착공을 시작, ’18년까지 단계적으로 완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녹지축 일부 구간이 단절돼 녹지축이 훼손되고 생물의 자유로운 이동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공원 등 녹지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편까지 초래하는 문제점이 있었다.

‘녹지 연결로’는 작게는 폭 10m, 크게는 20m 규모로 조성된다. 특히 연결로 내부에는 녹지보존·동물이동로(최소폭 7m 이상)와 보행로(폭 2m 내외)를 함께 설치해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를 만든다.

다만, 녹지보존·동물이동로와 보행로 사이에는 울타리를 설치하고 키가 큰 나무와 작은 나무를 다층구조로 섞어 심는 등 확실히 분리해 사람의 간섭 및 피해가 최소화 되도록 할 계획이다.

녹지보존·동물이동로에는 최대한 자연 상태와 가깝도록 동물의 먹이가 되는 식이식물과 자생식물을 중심으로 다양한 수목을 심는다. 이를 통해 동물 이동로를 확보하고 동식물 다양성을 높일 계획이다.

보행로는 ‘그린웨이’ 개념을 도입, 최근 걷기 열풍으로 늘어난 둘레길, 산책길 코스와 녹지를 연결하는 형태로 조성된다.

서울시의 녹지축은 크게 시 외곽의 주요 산과 자연지형을 따라 둥글게 형성된 ‘환상녹지축’과 남북으로 이어지는 ‘남북녹지축’으로 구성된다. 이외에도 환상녹지축과 남북녹지축의 지선으로 뻗어나가는 ‘산림지선축’이 있다.

시는 환상녹지축(서오릉고개)과 남북녹지축(무악재고개), 산림지선축(양재대로·방학로)에 고르게 녹지연결로를 놓아 녹지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양재대로 녹지연결로(연장 52.6m, 폭 20m 규모)’는 양재대로 8차선 도로에 의해 단절된 개포동 달터근린공원과 구룡산을 잇게 된다. 올 7월 착공해 ’17년 6월 완공이 목표다.

연결로가 완공되면 제1·2녹지연결로(2009년, 2011년 조성)와 함께 강남구 양재천~달터근린공원~구룡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녹지축을 완전하게 연결한다. 또 구룡산 둘레길과도 연결돼 시민들의 산책길이 더욱 다채로워지게 된다.

‘무악재고개 녹지연결로(연장 80m, 폭 10.5m 규모)’는 통일로가 개설되면서 끊긴 서대문구 안산과 종로구 인왕산을 연결한다. 올 10월 공사 발주를 시작으로 ’17년 12월 공사가 완료되면 안산의 자락길~인왕산~한양도성길까지 녹지로 이어져 안산-인왕산 인근 시민들의 이용이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오릉고개 녹지연결로(연장 70m, 폭 10m 규모)’는 서오릉로 6차선 도로에 의해 단절된 봉산~앵봉산 구간에 조성된다. 특히 서울의 외곽산 녹지축과 서울 둘레길을 바로 연결해 많은 시민들이 산책 코스로 활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방학로 녹지연결로(연장 15m, 폭 20m)’는 도봉구 북한산공원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2차선 도로에 의해 단절된 곳을 잇는다. 도봉산~초안산~영축산근린공원 녹지축 선상에 있는 지역이다. 현재 실시설계 중에 있으며 7월 중 공사를 발주해 올해 12월 완공할 계획이다.

그동안 단절됐던 북한산의 녹지축이 연결돼 생태축 역시 살아남으로써 생물 다양성이 높아지는 것은 물론 북한산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보다 쾌적한 보행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최광빈 서울시 푸른도시국장은 “녹지연결로 조성은 도로개설 등으로 끊겼던 서울의 자연지형인 산과 산을 자연스럽게 연결해 생태네트워크를 살리는 의미 있는 일”이라며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서울형 녹지연결로가 도심과 서울 둘레길·산책길까지 연결함으로써 시민들에게 좋은 활력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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