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회식서 함께 입장한 남북 기수...유승민 IOC 선수위원 인사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남아메리카에서 처음 열렸던 올림픽인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하계올림픽이 22일(이하 한국시간) 폐막식을 끝으로 17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리우올림픽 폐막식은 개막식과 마찬가지로 간소하게 진행했다. 이번 폐막식에 사용된 예산은 약 14억원. 지난 2012 런던 올림픽에서 약 700억원이 사용된 것을 비교하면 1/10 수준도 안됐다. 그러나 그 속에 삼바의 흥겨움과 화려함을 담았고, '친환경'이라는 교훈 담긴 메시지도 전했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폐회식에서는 남북한 기수가 함께 입장하는 장면이 연출됐다.

 

▲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리우올림픽 폐회식에서 대한민국과 북한 선수단 기수가 태극기와 인공기를 들고 경기장을 들어서고 있다.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린 폐회식에서는 한국 기수인 김현우(삼성생명)와 북한 기수 윤원철이 멀지 않은 거리에서 함께 들어왔다.

 

기수가 앞장서고 그 뒤에 각국 선수단이 들어왔던 개회식과 달리, 폐회식은 기수들이 두 줄로 나란히 입장한 뒤 운동장에 늘어선 기수들 사이로 선수들이 행진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개회식 입장 첫 순서였던 그리스를 시작으로 아프가니스탄 등의 순으로 한 줄이, 개회식 마지막 순서였던 브라질을 시작으로 개회식 역순으로 한 줄이 나란히 들어왔다.

 

개회식 52번째 순서였던 한국은 쿡 아일랜드와 코트디부아르 사이에서 입장했다. 개회식 156번째였던 북한은 다른 줄에서 루마니아에 이어 키르기스스탄과 케냐에 앞서 들어왔다.

 

한국은 케냐와 나란히 입장했지만 앞서가던 북한과도 가까운 거리였다. 각도에 따라서는 나란히 입장한 것으로 보이기도 한 장면이었다.

 

한국은 레슬링 남자 그레코로만형 75kg급에서 동메달을 딴 뒤 "광복절에 태극기를 휘날리고 싶었다"고 아쉬워했던 김현우가 기수를 맡아 의미를 더했다.

 

북한 기수 윤원철 역시 레슬링 선수로, 그레코로만형 59㎏급에 출전했지만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대회기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유승민 위원은 이날 다른 3명의 선수위원과 함께 전세계에 인사했다.

 

유승민 위원은 자신의 이름이 불리자 웃으며 두손을 흔들어 환호에 답했고, 자원봉사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고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 우리나라는 이번에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10' 목표는 무산됐다.


한국은 경기 시작 전에 금메달 10개 이상을 따내 종합 순위 10위 안에 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결과는 금메달 9개, 은메달 3개, 동메달 9개로 종합 순위 8위를 차지했다. 금메달 9개로 9위에 오른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12년 만에 '10-10' 목표는 무산됐다.

 

종목별로는 세계 최강 양궁이 올림픽 사상 최초로 남녀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금메달 4개를 휩쓸었다. 태권도는 금메달 2개, 동메달 3개 등 출전 선수 다섯 명이 모두 메달을 따냈으며 여자골프와 사격, 펜싱도 금메달을 1개씩 추가했다.

 

정몽규 한국 선수단장은 "'10-10'을 달성하지 못했지만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선수들의 열정과 투혼이 있었기에 메달 순위 8위에 올랐다"고 자평했다.

 

그는 그러나 "유도, 배드민턴, 레슬링 등 대표 강세 종목에서 세계랭킹 최상위권 선수들이 부진했고 일부 선수에 의존한 기초 종목도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숫자로 1위를 차지한 미국은 금메달 46개, 은메달 37개, 동메달 38개로 2회 연속 세계 스포츠 최강국임을 확인했다. 영국이 금메달 27개, 은메달 23개, 동메달 17개로 중국(금 26, 은 18, 동 26개)을 제치고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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