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은 24일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갖고 한·중 관계 및 한반도 정세 등 상호관심사에 대해 매우 진지하고 우호적인 분위기 속에서 유익한 논의를 가졌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왕이 부장은 “북한 핵·미사일 개발 단호히 반대하며, 안보리 결의 엄격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윤병세 외교장관(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회담에서 악수를 하고 있다.



한·중 수교 24주년 기념일에 개최된 이번 회담에서 윤 장관은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양국 모두의 이익에 부합할 것”을 강조하고 “내년 수교 25주년을 계기로 양국이 한 단계 더 높은 관계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왕 부장은 “수교 25주년이 되는 내년이 양국 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한 해”라며 한·중 관계의 지속 발전 필요성에 대해 공감을 표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북한이 국제사회의 거듭된 경고를 무시하고 유엔 안보리 결의를 또다시 위반하면서 잠수함탄도미사일(SLBM) 발사를 감행한 것을 언급하고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반복하면서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사실을 밝히는 등 노골적으로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를 추구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국제사회가 시급성과 강력한 의지를 갖고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저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한·중 간 긴밀한 협력 하에 각종 양자 및 다자회의 계기를 통해 강력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하는 것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단호한 반대 및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확고하다”며 “중국은 안보리 결의를 계속 엄격히 이행할 것이며 북핵 문제와 관련해 한국과 전략적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윤 장관과 왕이 부장은 사드(THAAD) 배치 문제에 관한 양측의 기본 입장을 교환하고 이와 관련된 소통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특히 윤 장관은 특정 사안으로 인해 양국 관계 발전의 대국이 저해돼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이번 한·일·중 3국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3국 협력을 지속 확대·강화해 나가자는 데 인식을 같이 하고 앞으로 3국 협력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또한 왕 부장은 오는 9월 4~5일 박근혜 대통령의 항저우 G20 정상회의 참석을 환영했으며 윤 장관과 왕 부장은 이번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양국이 적극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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