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 자료화면=연합뉴스TV 캡처     © 중앙뉴스

 

이탈리아 중부 지역에서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해 적어도 21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현지 시간으로 오늘 새벽 3시 반쯤 이탈리아 중세 문화유적으로 유명한 페루자 남동쪽 70㎞ 지점에서 규모 6.2 강진이 발생해 지금까지 21명이 숨지고 100명이 실종됐다.  

 

특히 진원 깊이가 10㎞에 불과해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이번 지진은 움브리아 주와 라치오 주, 마르케 주 등 3개 주가 경계선을 맞댄 산골 마을에 피해가 집중됐다.이들 지역에서 적어도 70명이 무너진 주택 더미에 깔린 것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구조대원들의 현장 접근이 어려워 구조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이번 지진은 발생지에서 116㎞ 떨어진 수도 로마에서도 건물이 20여 초간 흔들리는 등 큰 진동이 감지된 것으로 파악됐다.이탈리아 당국은 지진 발생 이후 4시간에 걸쳐 60차례의 여진이 잇따랐다고 전했다.

 

피해가 가장 큰 라치오 주 리에티 현의 아마트리체와 아쿠몰리 지역의 하늘은 먼지로 뒤덮였고, 누출된 가스 냄새가 진동하고 있다.인구 2500명의 작은 마을 아마트리체에서는 현재까지 최소 5명이 무너진 건물잔해에 깔려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구조대는 장비가 부족하다며 지원을 호소했고, 헌혈 캠페인 당국도 리에티 지역의 병원에서 헌혈해달라고 요청했다. 스테파노 페트루치 아쿠몰리 시장은 부모와 두 자녀 등 가족 4명을 포함해 최소6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은 움브리아주뿐 아니라 움브리아와 인접한 레마르케주에서도 진동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지역으로, 나폴리 인근 베수비오 화산과 시칠리아 섬의 에트나 화산은 현재 활동 중이다.

 

한편 2009년 4월에는 라퀼라에서 발생한 규모 6.3 지진으로 300명 이상이 사망했다. 당시 로마에서도 진동이 느껴졌다. 움브리아 주에는 한국 교민 수십 명이 거주하고 있어 우리 정부는 교민들의 피해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news@ej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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