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시 남동구 남동공단     

 

[중앙뉴스=신주영기자]현대자동차를 비롯한 완성차업체 파업 등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8월 제조업 가동률이 7년여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자동차 생산 부진 탓에 전체 산업생산은 7월 보합세에 이어 4개월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통계청이 30일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8월 전체 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1% 감소했다.지난 4월 0.7% 줄어든 산업생산은 5월 2.0%, 6월 0.6% 늘며 반등했지만 7월 0%로 주춤한 데 이어 8월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체 산업생산이 뒷걸음친 데에는 7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파업 영향이 컸다.

 

지난달 현대·기아차 및 GM 등 업체 노조가 파업에 참여했다.

 

광공업 생산은 1차 금속(3.2%), 식료품(3.7%) 등에서 증가했지만 자동차(-17.7%), 반도체(-5.2%) 등에서 줄어 전월보다 2.4%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1%나 줄어들어 파업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자동차 파업으로 완성차 약 6만6천대의 생산이 차질을 빚었다. 이를 바탕으로 통계청이 추정한 결과 자동차 파업 영향이 없었다면 자동차 생산 감소폭은 8%대로 줄고 전체 광공업 생산도 -1.2% 수준으로 쪼그라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 재고는 전월보다 1.7% 감소했고, 재고율은 120.7%로 0.4%포인트(p) 상승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전월보다 3.4%포인트 하락한 70.4%를 기록했다.

 

제조업 가동률은 자동차 생산 부진으로 2009년 3월 69.9%를 기록한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저다.

 

서비스업 생산은 운수(-1.1%) 등에서 감소했지만, 전문·과학·기술(6.1%), 도소매(0.7%) 등이 늘어 전월보다 0.7% 증가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의복 등 준내구재(-1.2%) 판매가 줄었지만 가전제품 등 내구재(4.7%),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8%)가 늘어 전월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폭염 탓에 냉방용 가전기기 판매가 늘어나 소매판매 증가를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또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가 6월로 끝나면서 7월 소매판매가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에 대한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통계청은 분석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15.3%), 운송장비(11.0%) 투자가 모두 늘어 전월보다 14.0% 증가했다. 2013년 10월 16.8%를 기록한 이후 최고치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투자가 늘어난 데다, 일부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국내 기계 수주는 민간(1.6%)에서 소폭 증가했지만 공공부문 감소 폭(-50.0%) 이 큰 탓에 전체적으로 1년 전보다 3.3% 줄었다.

 

이미 이뤄진 공사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건축(4.6%), 토목(0.1%)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보다 3.2% 증가했다.

 

건설수주는 주택, 사무실·점포 등 건축(30.9%) 및 도로·교량, 기계설치 등 토목(200.7%)에서 모두 늘면서 1년 전보다 54.6% 증가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광공업생산지수 감소에도 서비스업생산지수, 비농림어업취업자수 등이 증가해 전월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앞으로의 경기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소비자기대지수, 건설수주액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0.3포인트 올라갔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7월부터 시작된 자동차 파업의 영향이 8월부터 생산 차질로 나타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9월 들어선 자동차 파업이 장기화하고 삼성 갤럭시 노트7 리콜 사태와 김영란법 시행 영향으로 생산과 소비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코리아 세일 페스타(29일∼10월 31일) 효과를 극대화하고 친환경 소비촉진, 신산업 투자 등으로 내수 활력을 높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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