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종의 부실로 인한 농협은행의 누적 손실이 2조 4,504억원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TX그룹 손실 1조 9,259억원, 창명해운 손실 3,371억원, 부실심화 이후 STX조선해양 7,184억원 추가대출로 7,368억원 손실, 경영부실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 부실대출 방지 시스템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농해수위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이 농협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부실이 본격화된 2013년 이후 조선·해운업체로부터 발생한 누적 손실액(대손상각 및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2조 4,504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STX그룹의 부실로 인한 손실규모가 1조 9,259억원으로 가장 컸으며 창명해운의 손실도 3,371억원이었다.

 

또한 2016년 상반기에만 모두 1조 1,251억원의 조선·해운 관련 손실이 발생하면서 올해 상반기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3,302억원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대비 6,310억원 감소했다.

 

그런데 아직 충당금 적립이 적은 대우조선에 대한 여신이 1조 3,346억원에 이르는 등 향후 조선·해운의 추가 부실에 따라 손실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93.88%로 금감위가 권고하는 최소 기준인 100%에도 못 미치고 다른 4대 시중은행 평균인 154.47%에 한참 모자란다.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부실채권에 대한 은행의 대응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데 충당금을 많이 쌓으면 회계상 비용으로 처리돼 적자가 늘어나기 때문에 농협은행이 충당금 적립비율을 높이려면 그만큼 손익이 줄어들게 된다.이와 같은 농협은행의 경영악화는 주먹구구식 부실경영이 주원인이라는 것이 위 의원의 지적이다.

 

특히 농협은행은 이미 부실이 심화된 2013년 이후에도 조선·해운에 대한 신규 대출을 이어갔다. STX조선해양의 경우만도 3건에 7,184억원을 추가로 신규 대출해 이로 인해서만 7,368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

 

또 최근 3년 간 성동해양조선, 현대상선, 한진해운에 대해 21건 1조 507억원의 신규대출을 했으며 대우해양조선 2건 1조 8,400억원, 현대상선 1건 500억원의 여신에 기한 연기가 이뤄졌다. 이들로 인한 손실은 모두 1,920억원이다.

 

위성곤 의원은 "지금이라도 농협은행은 경영부실의 원인과 책임을 철저히 규명해 실질적인 부실대출 방지 시스템을 마련하고 농업·농촌 지원의 수익센터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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