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첫날 압도적 박스오피스 1위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유해진이 주연한 코미디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그동안 웃음기를 뺀 영화들이 대세였던 한국 영화계에서 '럭키'의 흥행이 코미디 영화 부활의 신호탄이 될지 주목된다.

 

14일 영진위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13일 개봉한 '럭키'는 첫날 21만 407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시사 등을 합친 누적관객수는 36만 107명이다.

 

이계벽 감독의 '럭키'는 살인청부업자(유해진)가 목욕탕에서 비누를 밟고 넘어진 뒤 기억상실증에 걸리고, 자신을 무명배우 재성(이준)으로 착각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렸다. 일본의 원작영화를 새롭게 재해석한 작품이다.

 

킬러에서 무명 배우가 된 유해진이 펼치는 코믹과 그런 삶을 통해 던지는 메시지가 인상적이다.

▲ 영화 '럭키'(감독 이계벽)가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했다.  


'럭키'가 좋은 출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 유해진의 공이 가장 크다는 데 이견이 없다.

 

유해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 등 다양한 영화에서 대체 불가능한 감초 연기를 선보이며 탄탄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여기에 tvN '삼시세끼'에서 이웃집 형 같은 친근함과 인간적인 매력을 발산하며 '국민 호감남'으로 등극했다. 한마디로 '안티'가 없는 배우다.

 

오랜만에 나오는 코미디 영화라는 점도 관객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좀비, 재난, 역사, 액션 누아르 등 그동안 쏟아진 '센 영화'들에 지친 관객들이 이제는 편안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60억원이 투입된 '럭키'의 손익분기점은 180만명이다. 올 하반기 최대 블록버스터로 꼽히는 할리우드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의 개봉(10월 25일)이 열흘 이상 남았기 때문에 당분간 '럭키'의 독주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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