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한국지엠이 더 넥스트 스파크에서 발견된 부식 문제의 이슈화를 축소시키려는 정황이 드러나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차를 구입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관련 부식이 발견됐기에,  한국지엠이 녹슨 차량을 고의로 판매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는 실정이다.

 

19일 <시사오늘> 보도에 따르면 한국지엠은 신차로 구입한 스파크의 타이 로드 엔드(바퀴 안쪽 볼트) 부식 피해를 입은 제보자 A씨에게 무상수리를 해주는 대신 해당사안에 관해 또다시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것을 권고했다.

 

일각에서는 한국지엠이 해당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염려해 앞에서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하더니 뒤에서는 고객을 달래서 조용히 넘어가려고 했다는 지적이다.

 

특히 보도에 따르면 타이로드 엔드 무상 교환에 앞서 고객에게 "다시는 부식을 문제 삼지 말아달라"며 구두 약속까지 받아냈다고 전해진다.

 

앞서 14일 <시사오늘>은 구매한 지 2주 밖에 안된 스파크의 타이로드 엔드 부품에서 녹이 두껍게 발생한 문제를 보도한 바 있다.

 

당시 한국지엠 측은 "해당 볼트의 부식이 안전·기능상으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부품 하나하나까지 전부 다 수리해주거나 교환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한국지엠은 이전에 내세웠던 입장과 달리 이의를 제기한 A씨에게는 지난 7일자로 조건부 무상 수리를 진행했다.

 

업계는 타이로드 엔드 부식이 보관이나 주행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발생할 수는 있지만, 신차라는 점을 미루어 볼 때 한국지엠이 이미 녹이 진행된 상태의 차를 고객에게 인도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는 해석이다.

 

특히 여러대의 스파크에서 동일 문제가 나타났을 경우, 차량 바퀴 안쪽에 녹이 슨 만큼 그 피해조차 인식하지 못한 고객들이 있을 가능성도 있어, 2차 피해마저 염려되는 분위기다.

 

또한 보도에 따르면 제보자는 한국지엠의 후속조치에 관해서도 불만을 내비쳤다.

 

정비소를 통해 처음 부품 교환을 요청했을때는 수리가 거부됐다가, 제보자가 본사에 강력히 항의하자 2주만에 수리에 응했다는 것.

제보자는 "한국지엠이 고객 만족보다는 스파크 부식과 관련한 결함 사실을 숨기려고 하는 데 급급한 것 같다"고 전해졌다.

 

한국자동차소비자연맹 관계자도 “유독 같은 차종, 동일 부위에서 녹이 심하게 발생한다면 재질이나 도장,방청 중에서 문제가 있을 수 있다”며 “사측의 대응하는 자세도 문제가 있다. 큰 돈을 주고 차를 구입한 소비자가 이의를 제기하는것에, 마지못해 처리하면서 또 다시 문제를 언급하지 말라고 한 점은 주객이 전도된 것이나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에 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아직 고객민원을 담당하는 부서에서 이번 사안에 관해 듣거나 전달받은 바가 없다. 현재 해당 부서에서 파악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피드백을 기다리고 있다”며 “이번 사안이 전체 스파크의 문제로 확대해석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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