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경련도 해체되어야 하고 두 재단도 신속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한 상황”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게이트 진상규명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이 재계 동의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말한 것과 관련해 "모금을 지시한 사람이 바로 박 대통령이라는 커밍아웃으로, 최순실게이트가 박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추미애 대표가 최순실 게이트는 박 대통령으로부터 시작됐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재계 동의로 돈을 거뒀다는 취지로 말씀하시지만, 돈을 낸 사람은 반강제적이었고, 손목을 비틀린 것이라 한다. 돈 받는 사람이 아니라 낸 사람이 어떤 심정으로 강탈당했느냐가 기준이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나길 바란다는 민심과 동떨어진 말씀까지 했는데, 출발부터 구린데 어떻게 창조가 가능하며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재단으로 거듭날 수 있느냐"며 "전경련도 해체되어야 하고 두 재단도 신속한 수사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 "박 대통령은 K스포츠재단이 어려운 체육인재를 키우는 취지라고 했는데, 정작 정유라 양은 돈도 실력이라며 온 국민을 능멸하는 언사를 일삼았고, 승마협회 홈페이지에는 아버지가 대통령 측근이었다는 이력을 소개하고 있다"며 "정유라가 어려운 체육인재였느냐. 정유라를 키우기 위해 이용당했다는 세간 의혹에도 이런 말씀을 너무 평범하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또한, "최순실 게이트는 의혹을 넘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며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을 위해 전경련·정부 동원 의혹부터 자금이 최씨 모녀 유령회사로 들어간 의혹, 승마지원 의혹, 최씨 딸 이화여대 학점 갈취 의혹 등 언론보도만 수십개다. 정황이 너무 구체적이라 지어내기도 힘들다"고 비판했다.

 

이어 "모든 의혹이 지나친 인신공격이라면 왜 최순실 모녀는 딸 특혜 의혹 보도 다음 날 바로 휴학하고 독일 가서 안 돌아오는지, 많은 재벌·국가기관·이대까지 나서서 그 많은 권세를 최씨 딸에게 안겨줬는지, 전경련 해체 요구가 왜 빗발치는지…박 대통령은 최씨를 감싸고 돌수록 사태만 더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추 대표는 "박 대통령에게 추천하고 싶은 영화가 있다. '트루먼쇼'다"라며 "주인공이 본인의 삶을 산 게 아니라 기획된 제작으로 조종당하고 지배당한 세상을 살다 어느 날 탈출하면서부터 자기가 인생을 잘못 살았구나 하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녀서 "누구보다 권력 도덕성을 강조한 박 대통령 아닌가"라며 "이제 대통령이 해명과 국정홍보가 아니라 해명과 결단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