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핵능력 다른 방식으로 과시…北핵능력 제거 노력하고 싶다"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의 외교·안보 자문역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NI) 국장은 21일(현지시간)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한국에 대한 안보정책 변화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모든 옵션을 검토하겠지만, 한국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한인들의 모임에 초청받아 뉴욕에 온 플린 전 국장은 행사에 앞서 한국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트럼프가 한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필요성을 강조하고 주한미군 철수, 한국의 핵무장 허용을 시사한 데 대한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 트럼프 측근인 플린이 트럼프가 한미동맹 강화를 원한다고 밝혔다.   

 

플린 전 국장은 그러나 "우리의 종국적인 옵션은 한국과의 매우 긴밀한 협조와 협의 속에서 선택되고 한국과도 직접 얘기할 것"이라면서 "두 나라가 그것을 함께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한국은 강력한 (동맹)관계를 유지해왔고 트럼프도 이를 더욱 강화시키고 싶어한다"며 "미국은 한국 국민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사이버공격과 테러, 핵문제 등 지난 20여 년에 걸쳐 미국이 직면한 위협이 다원화됐고 이에 대응하려면 '자원의 재분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런 차원에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가 거론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 문제에 대해 "단지 '우리가 얼마를 더 내야 하는가'라는 식으로 문제를 단순화하지 않았으면 한다"며 말했다.

 

북한에 대해 그는 "우리는 동북아에서의 위협을 늘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며 "북한은 50년 전보다 훨씬 위험한, 극단적으로 위험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에 대해서도 "핵능력을 축적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면서 과시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런 (핵)능력을 제거하는 노력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대선 당선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날 가능성에는 "북한 지도자를 미국의 (지도자와) 같은 수준에 놓지 말아달라"는 말로 부인했다.

 

다만 러시아에 대해서는 강력한 군사력을 가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이라는 점 등을 언급하며 "우리는 공통분모를 찾을 필요가 있다. 트럼프와 푸틴대통령이 만나는 것을 걱정한다면, 이는 미국과 러시아가 전쟁으로 가지 않고 상황을 안정시키기 위한 공통분모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