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 년, 백 년을 넘어 기억되는 합창단이 되기를 희망한다”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지난 11월 6일 KBS홀에서 43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숭실OB남성합창단의 창단 제36회 정기연주회가 개최됐다. 아버지와 아들이 동문으로, 다정한 선후배 사이로 한 무대에 올라 음악을 사랑하는 일반인들과 숭실인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국내유일의 명품합창곡 ‘평화의 기도’ 로 대표되는 ‘숭실OB 남성합창단’은 1897년 평양에서 개교한 숭실고의 졸업생들로 구성된 대한민국 최고의 남성합창단이다.

 

숭실인들이 모여, 숭실인들 답게, 숭실인들만의 색깔 있는 노래로 꾸민 정기 연주회가 뜻 깊은 이유는 같은 고등학교, 같은 합창단 출신의 순수한 동문이 43년 동안 오직 하나의 목적으로 모여 연습을 하고 또 정기연주회를 개최하기 때문이다. 지구 위에서 오직 숭실인들만이 유일하다는 진기록도 이들의 존재가 빛나는 이유다.

 

▲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숭실OB남성합창단 

 

이영두 지휘자는 “벌써 43년이 됐다. 26살 때 시작했으니, 그 때는 다들 장발의 청년들이었다. 창단 연주를 할 때는 대관료가 없어서 단원 중 한명이 자신의 대학등록금으로 대관료를 지불하기도 했었다. 그 단원은 그때 한 학기를 휴학 하기도 했다”며 당시를 회고 했다.

 

이어 “추운 겨울에 송죽원에서 불 꺼진 난로 옆에 다 같이 앉아, 추위에 떨며 바지에 손을 비벼대며 연습에 매진하기도 했다”고 당시의 소회를 밝혔다.

 

▲ 숭실OB남성합창단 이영두 지휘자     © 김종호 기자

 

숭실OB남성합창단의 활동상황을 들여다보면 동경 ONE KOREA FESTIVAL, 미국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LA지역 순회공연과KBS ‘청춘합창단’ 본선, ‘유희열의 스케치북’ 클래식사전, 동요반세기, Mnet ‘밴드의 시대’ 등 음악 특집 프로그램 출연 및 장애우를 돕기 위한 자선음악회, 초청음악회, 평창 동계스폐셜 올림픽 공식 주제가 ‘Together we can’ 참여, 4집 앨범 제작 등 다양한 분야에서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애국가’ 안익태, ‘가고파’ 김동진, 통일운동가 문익환 목사,시인 윤동주,김형석 연세대 철학과 명예교수 등을 배출 하는 등 국내 음악계에 큰 입지를 다지고 있다.

 

이영두 지휘자는 “그래도 43년 동안 끊임없이 숭실OB 남성합창단이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많은 팬의 사랑과 관심 덕분이다”며 “30여년 가까이 단장으로 계시면서 후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신재용 원장님께도 감사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최고라 평가받기 충분해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은 숭실OB합창단이 한국 최초로 연주회를 열었던 장소로 그의미가 남다르다. 한 달에 걸쳐서 심사를 받고, 2009년도 8월에 처음으로 연주회를 개최했다. 숭실OB합창단 이후로 많은 한인들이 활발하게 연주회를 갖고 있다. 숭실OB남성합창단은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4년 연속 연주회를 갖기도 했다.

 

숭실OB남성합창단은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순수 아마추어 합창단이다. 이들이 뿜어내는 에너지는 최고의 남성합창단이라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2009년, '숭실OB남성합창단'은 미국 LA 월트디즈니 콘서트홀에서 연주회를 할 만큼 LA시에서도 인정을 받았다.

 

숭실OB남성합창단은 한국에서 남성합창단의 탄탄한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숭실고는 매주 채플을 볼 때 찬양을 하며, 매년 1년에 한번 씩 찬송대회를 연다. 이처럼 노래할 기회가 많으니, 음악에 관심이 없었어도 졸업할 때는 찬송을 할 만한 소양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 이영두 지휘자의 설명이다.

 

▲ 올해로 43주년을 맞이하는 숭실OB남성합창단' 단원들은 오십년, 백년을 지나 먼먼 후대 까지 숭실인만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기를 소망하고 있다.    

 

▲ 먼 먼 후대까지 숭실인만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한다

 

숭실OB남성합창단은 아마추어이지만 노래가 좋아 모였고 최고의 남성합창단을 지향하며 여기까지 왔다고 한다. 이제 창단 43주년에 만족하지 않고 오십 년, 백 년을 넘어 오래오래 기억되는 합창단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이영두 지휘자는 "'참과 사랑에 사는 사명인'이란 교훈을 토대로 한 지붕 밑에서 교육을 받으며 노래하고 졸업 후에도 선후배들과 뜻을 같이 하며 같이 모여 화음 맞추기가 어언 20여 년이 넘었다"며 “그동안은 전통적인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주로 연주를 했다. 최근 한국 뮤지컬이 많이 발전했다. 한 스테이지 정도는 변화를 가미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숭실OB남성합창단'은 올해로 43주년을 맞이했다. “재능은 소유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합창단원들이 오십 년, 백 년을 지나 먼먼 후대에까지 숭실인만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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