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병원 대장암에 적용, 의료진 의견과 100% 동일

[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알파고처럼 스스로 학습하고 판단하는 인공지능 '왓슨'이 국내에 상륙해 암 환자 진료에 나섰다. 가천대 길병원이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이용해 첫 환자를 진료하는 데 성공했다.

 

길병원은 대장암 3기로 진단돼 복강경 수술을 받은 61세 남성 조태현씨의 상태를 왓슨에 입력한 결과 항암치료가 필요하다는 결과를 얻었고, 이런 왓슨의 조언은 의료진의 의견과 100% 일치했다고 밝혔다.

 

▲ 가천대 길병원이 IBM사의 인공지능 '왓슨 포 온콜로지'를 이용해 첫 환자를 진료하는 데 성공했다고 전했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에게 신체 정보와 각종 검사 기록을 입력한 뒤 재발 방지를 위한 치료법을 물었다. 슈퍼컴퓨터답게 데이터 처리능력도 빨라서 10초 이내에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을 제시한다.

 

왓슨은 조태현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법으로 일방항암제인 '폴폭스(FOLFOX), '케이폭스'(CapeOX)를 이용한 약물요법을 꼽았다.

 

이는 기존에 의료진이 예상했던 조태현 환자의 치료방법과 동일한 결과라는 게 길병원의 설명이다.

 

매일 100편 이상의 암 관련 논문이 쏟아지는 현실에서 의사가 최첨단 의료지식을 모두 따라가기는 역부족이다. 하지만 왓슨이 지금 속도로 진화한다면 내년쯤에는 전체 암의 85%까지 분석이 가능할 거란 전망이다.

 

차세대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등 인간이 직관적으로 알기 어려운 빅데이터가 적용된다면 왓슨의 능력은 더 빠르게 진화할 것으로 의료계는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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