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 발표

[중앙뉴스=임효정 기자] 조계종이 박근혜 대통령은 민심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6일 서울 종로구 대한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 조계종이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 연합뉴스

 

종단 내 일부 스님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성명을 낸 적은 있으나, 종단 차원에서 이러한 성명을 발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계종 총무원장인 자승스님은 '근본으로 돌아가면 본래의 뜻을 얻고, 보이는 것만 좇다 보면 근본을 잃는다'는 의미의 '귀근득지 수조실종'(歸根得旨 隨照失宗)이라는 경전 구절로 운을 뗐다.

 

자승스님은 "대통령은 민심을 천심으로 여겨 국민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 현 상황에선 조건 없는 즉각적인 퇴진만이 대통령으로서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길"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 마음은 이미 충분하게 드러났다. 더 이상 국민의 뜻을 확인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승 스님은 여야 정치인들을 향해 "민심을 바로 본다 하되 바로 보지 못했고 국가를 위한다 하되 그러하지 못했다. 발로 참회해야 한다"며 "여야 정치인에게 거는 국민들의 마지막 기대가 대통령의 탄핵에 있는 만큼 눈앞의 당리당략에 따라 조변석개 하지 말고 민심을 올곧이 받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계종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종정예하를 새롭게 모시는 중차대한 일정이 있다 보니 시국과 관련된 입장 발표가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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