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정호성, 끝내 동행명령 불응...장시호는 출석

청문회에 참석해 답변하는 장시호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최순실은 끝내 국정 농단 진상 규명을 위한 국회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7일 국정조사 특위가 최순실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최순실은 응하지 않았다. 하지만 장시호는 최 씨 일가 중 유일하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국회 국정조사 특위는 오늘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은 최순실, 우병우, 안종범, 정호성 등 핵심 인물 11명에 대해 오후 2시까지 국정조사장으로 나오라는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구치소에 수감 중인 최순실과 정호성 전 비서관, 안종범 전 수석은 동행명령장을 받고도 청문회 출석을 끝내 거부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장모인 김장자 삼남개발회장은 역시 연락이 닿질 않았고, 안봉근, 이재만, 최순득 등도 소재지 파악이 되지 않았다.

 

청문회 증인들이 동행명령장을 거부하면 국회 모욕죄가 적용돼 5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최 씨 일가 중 유일하게 동행명령장에 응한 사람은 장시호다. 장 씨는 오후 3시 반쯤 국회 청문회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씨는 본인이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를 통해 문체부로부터 6억 원을 지원받고, 김종 전 문체부 차관과 공모해 삼성이 16억 원을 후원하도록 강요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장 씨는 청문회장서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대해 이모인 최순실의 아이디어라고 밝혔다. 최순실의 권유로 장 씨가 계획서를 만들어 김종 전 차관에게 줬다는 것이다. 장 씨는 또 최 씨가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거스를 수가 없다고 답했다.

 

문체부에서 6억 원을 받고 삼성 측에서 16억을 지원받은 사실도 시인했다. 다만 11억 원 횡령 혐의에 대해서는 잘못된 얘기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장 씨는 청와대에 간 적이 있는지, 최순실과 함께 김영재 성형외과에 간 적이 있는지, 연세대 입학 과정에서 특혜가 있었는지 등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한편 이번 2차 청문회는 김기춘 청문회라 할 정도로, 김기춘 전 비서실장에게 질문이 집중됐다. 먼저 김 전 실장은 대통령 보필을 잘못해 이런 사태가 벌어졌다며, 국민께 사죄드린다고 말했다.하지만 최순실 씨를 여전히 모르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거듭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 전 실장이 세월호 시신을 인양하면 정부 책임이 커져 부담이 된다고 지시했다는 김영한 전 민정수석의 비망록에 대해서는, 그렇게 이야기한 적도, 생각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이 머리 손질에 최대 90분을 소비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대통령 관저에서 일어나는 사사로운 생활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당시 박 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었다고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또 대통령 대면보고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당시 김장수 안보실장이 계속 보고드리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전 실장은 그러나 포스코 회장 인선 과정에서 권오준 전 회장이 인선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의혹에 대해 관여하지 않았다고 하는 등 의혹 대부분에 모른다, 기억나지 않는다는 답변으로 일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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