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김종호 기자] 일본에서 로봇이 교도소에서 출소한 사람들의 사회생활 적응을 돕는 데 사용돼 주목을 받고 있다.

 

11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도쿄도(東京都) 시부야(澁谷) 지역의 갱생보호시설 '료젠카이(兩全會)'는 요시모토(吉本)로봇연구소에서 기증받은 휴머노이드 로봇 '페퍼(Pepper)'를 입소자의 말 상대로 활용하고 있다.

 

 

이 시설에는 절도나 약물중독 사건 등으로 복역한 뒤 출소한 20여명의 여성이 거주 중이다. 페퍼는 지난 4월부터 오전 6시~오후 8시 이 시설 안을 돌아다니며 입소자들에게 말을 걸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역할을 한다. 입소자들의 사진을 찍어준 뒤 '이주의 베스트 컷'을 발표하기도 한다.

 

페퍼를 기증한 요시모토로봇연구소는 개그맨 등 예능 방송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소속돼 있는 대형 매니지먼트회사 요시모토흥업(吉本興業)의 자회사다.

 

페퍼는 소프트뱅크가 개발한 로봇인데, 요시모토로봇연구소는 상대의 표정과 목소리의 톤 등을 읽고 농담을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페퍼의 주요 임무는 수용자들의 대화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료젠카이는 출소자들이 긍정적인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다면 다시 범죄에 빠지지 않고 사회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페퍼를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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