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음주 경험이 있는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투병 중에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음주 경험이 있는 암 환자 10명 중 6명은 투병 중에도 술을 끊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습관적 음주는 암의 재발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리는 요인이라는 사실을 누구나 잘 알고 있다. 하지만 상당수 암 환자들은 이런 음주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음주의 유혹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고현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3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토대로 암 진단을 받은 20세 이상 성인 1천269명의 음주습관을 분석한 결과 암 환자의 60.3%에 달하는 546명이 투병 중에도 술을 마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고위험 음주’를 하는 경우는 27.1%인 148명이었다. '고위험 음주'란 한 번의 술자리에서 남성은 소주 7잔, 여성은 소주 5잔 이상 마시는 횟수가 한 달에 1회 이상인 경우를 의미한다.

 

반면 과거에 술을 마셨지만 투병을 하며 술을 끊었다는 암 환자는 39.7%(360명)이었다.고현영 임상강사는 "이번 연구는 암 환자들의 금주에 대한 인식이 낮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1~2잔 정도의 술은 괜찮다고 여기거나 사회생활로 어쩔 수 없이 음주하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연구팀은 암에 걸리기 전 술을 마셔본 경험이 있다고 답한 906명을 최종 연구대상으로 선정하고 이들의 암 진단 이후 음주 여부를 조사했다. 평생 술을 마셔본 경험이 없는 환자(307명)와 암 진단 이후 처음 술을 마셔본 환자(56명)는 연구대상에서 제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약물과 알코올 의존'(Drug and Alcohol Dependence)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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