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에게 먹이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 국내 비둘기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았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국립환경과학원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비둘기를 대상으로 조류인플루엔자(AI: Avian Influenza) 바이러스를 조사한 결과, 국내에서는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적이 없다고 밝혔다.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293개 개체에 대해 실시한 AI 바이러스 검사에서도 AI는 발견되지 않았다.

    

국립환경과학원에서 2015년 건국대학교에 의뢰해 조사한 ‘국내 비둘기 AI 바이러스 감염성 연구’ 결과, H5N8형 바이러스를 접종한 비둘기에서 폐사가 없었고 모두 임상증상을 나타내지 않아 비둘기를 통한 고병원성 AI의 전파는 어려운 것으로 평가됐다.

 

해외에서는 중국, 홍콩, 태국 등에서 고병원성 H5N1형 AI 감염 사례가 있다. 그러나 24개국의 32개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조사대상 비둘기류 중 같은 시기에 유행한 고병원성 관련 항체가 발견된 개체가 0.37%에 불과했으며 22개 접종실험 결과에서도 임상증상이 없고 극소량의 바이러스를 배출하기는 하지만 다른 개체를 감염시킬 만큼 충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비둘기는 AI를 증식 또는 확산할 수 없는 종결숙주(dead end host)로 평가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 손한모 AI예방통제센터장과 국립환경과학원 정원화 바이오안전연구팀장은 “현재까지의 비둘기 AI 바이러스 분석 결과를 보면 비둘기가 AI 바이러스를 사람에게 전파할 가능성이 매우 낮지만, 낮은 가능성도 차단하기 위해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거나 접촉하는 행위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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