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96억 원 투입 남구 삼호동에 시범사업 추진

[중앙뉴스=박미화기자] 울산시는 올해부터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울산시 등 대도시의 경우 아스팔트, 콘크리트와 같은 불투수층의 증가로 빗물이 땅속으로 침투하지 못하여 열섬현상, 수질오염 등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물순환 선도도시 조성사업은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저영향개발(Low Impact Development) 기법을 적용하여 불투수층을 투수층으로 바꾸는 사업이다.


2012년 환경부에서 전 국토를 대상으로 불투수 면적률을 조사한 결과 전국 평균이 7.9%로서 3%에 불과했던 1970년대에 비해 2.6배의 높은 증가를 보였다.


울산시는 17.2%로서 광주시 27.0%, 인천시 22.3%, 대전시 22.0%, 대구시 23.3% 등 타 광역시보다 낮지만, 전국 평균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사업은 크게 3가지로 구분되는데,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기본계획(이하 ‘기본계획’) 수립 ▲물순환 회복조례(이하 ‘조례’) 제정 ▲저영향 개발 시범사업(이하 ‘시범사업’) 시행이다.
  기본계획은 국비 2억 원이 포함된 4억 원의 예산으로 1월 중 용역을 발주하여 12월 준공 예정이다.


울산시는 기본계획 수립을 통하여 물순환 개선을 위한 기본방향과 이를 달성하기 위한 추진계획을 설정하고 시범사업 완료 후 저영향 개발 기법을 울산시 전역으로 확대하는 등 이번 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는 공공, 민간 등 주체별 물순환 분담을 의무화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물순환 개선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다. 조례에는 각종 개발사업 시 강우 유출 원인자로 하여금 빗물관리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저영향개발 사전협의제도와 증가한 강우 유출수에 따라 하수관거 설치비용을 부담시키는 강우 유출수 부담금 제도 등이 포함된다.


울산시는 기본계획 수립과 조례제정을 완료하면 내년부터 국비 48억 원이 포함된 총 96억 원의 예산으로 남구 삼호동에 시범사업을 시행한다.내년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하고 2019년 1월경 착공하여 연내에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시범사업은 현장여건에 따라 투수성 포장, 빗물정원, 식생체류지, 옥상녹화, 침투도랑 등 저영향 개발 기법 적용시설을 설치하고 효과를 모니터링 할 예정이다.우리나라에는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국환경공단에서 청주시 오창읍에 80억 원의 예산으로 저영향개발 기법을 적용하여 ‘빗물유출제로화 단지’를 조성한 사례가 있다.


수질개선, 열섬현상 완화, 온실가스 저감 등 한국환경공단에서 사업효과를 경제적으로 분석한 결과 연간 180억 원의 경제적 편익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사업 규모가 비슷한 울산시도 성공적으로 사업을 완료하면 이와 비슷한 효과가 발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시범사업 대상지인 삼호동은 인근에 삼호대숲과 태화강 철새공원이 조성되어 있으며 현재 남구청에서 ‘삼호철새마을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으로 이번 사업과 연계할 경우 친환경적인 도시재생사업의 롤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가 물순환 왜곡에 따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하여 지난해 2월 인구 10만 명 이상의 대도시를 대상으로 공모하면서 시작되었다. 이후 전문가 심사위원회의 현장 및 서류평가를 거쳐 사업타당성, 추진기반 등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울산시, 광주시, 대전시, 김해시 안동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지난해 6월에는 대전시청에서 울산시 경제부시장 등 5개 도시 (부)시장과 환경부차관이 성공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빗물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현시점에서 이번 사업은 물순환 왜곡에 따른 문제점 개선은 물론, 우리 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향상 시킬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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