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인터콘티낸탈 호텔에서 열린 '뉴욕 한국경제설명회(IR)'에서 투자자 및 글로벌 금융회사 이코노미스트들에게 프리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이 당초 예상했던 2.6%보다는 2.7%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하면서 올 1분기도 생각보다 나쁘지 않을 것이라 전망했다.

 

12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위해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유 부총리는 이날 현지에서 외신과 인터뷰를 하고 지난해 우리 경제 성장률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유 부총리는 "작년 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춰 제시했는데 최종적으로는 2.7%가 될 것 같다"며 "이를 감안해보면 올해 1분기도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기재부는 지난해 말 발표한 경제정책방향에서 지난해 우리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2.8%에 2.6%로, 올해 전망치를 3.0%에서 2.6%로 각각 하향조정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정부가 제시한 지난해 성장률 2.6%는 4분기 성장률(전기 대비)이 0% 내지 마이너스일 것이라는 보수적 가정 하에서 작성한 것"이라며 "4분기 성장률이 실제로는 플러스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찬우 기재부 차관보 역시 지난 9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달 하순 나올 지난해 4분기 성장률 속보치와 관련해 "11월 산업생산이 10월 감소를 만회하는 등 종합 점검했을 때 지난해 4분기가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 부총리는 최순실 게이트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관련해 경제에 변동이나 충격은 없었다며, 일부 심리적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소비나 투자에 지금까지 큰 영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오히려 미국의 통화 정책 영향이 더 컸다는 점을 지적하며 헌법재판소의 결정도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최근 만난 미국의 투자자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을 예측하기 어려워한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후보자 시절과는 다른 방향으로 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큰 변화를 원치 않는다며, 출범 이후 진정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이 나와 불확실성이 사라지길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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