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13일 ‘2017년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8%에서 2.5%로 0.3%포인트 낮췄다.

 

위축된 소비 심리와 '최순실 게이트' 등 정국 혼란, 미국의 금리 인상 전망, 미국 신(新) 행정부 정책의 불확실성 등 대내외 불안 요인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유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번 전망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9년(2.0%) 이후 8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경제성장률을 낮춘 배경에 대해 "작년 10월 전망 이후 대내외 여건이 급속하게 바뀌었다"며 "밖으로는 미국 대선 이후 시장금리 상승, 미국 달러화 강세, 보호무역주의 우려, 미국의 금리 인상 등이 있었고 국내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고 밝혔다.

 

특히 "민간소비가 더 둔화하지 않을까 하는 게 조정의 주요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한은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는 정부(2.6%)보다 0.1%p 낮은 수준이다.

 

한편 한은은 2018년 성장률을 2.8%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구체적으로 보면 건설투자와 민간소비의 성장세 둔화가 두드러진다.

 

특히 올해 건설투자 증가율은 4.3%로 작년(10.9%)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저금리 장기화 등에 따른 주택경기 호조가 올해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등으로 주춤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민간소비 성장률도 지난해 2.4%에서 올해 1.9%로 0.5%p 떨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은은 "가계의 실질 구매력 개선 제약, 원리금(원금과 이자) 상환부담 가중,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민간소비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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