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혹시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다”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민심청취'의 첫 일정으로 조선소를 찾아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정상외교를 통해 조선 산업을 다시 살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 16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한 반기문 유엔 전 사무총장     © 연합뉴스

 

16일 반 전 총장은 경상남도 거제의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 방문해 대우조선해양 협력사 관계자들을 만나 “제가 전 세계적 지도자들과 네트워크가 많다”며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통해 선박수출을 촉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반 전 총장은 “혹시라도 제게 기회가 된다면 제가 할 수 있겠다”며 대통령 될 경우 조선업을 살린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반 전 총장은 “지금은 세계 각국 정상들이 자기 나라 수출을 증대하고 플랜트 등을 수출하기 위해 맹렬히 뛴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은 “군함 발주를 얘기하는데, 꼭 우리 군에서 쓰는 것도 있겠지만, 군함을 건조할 수 없는 나라도 많다. 필요한 데 제작을 못 하는 나라들에 대해선 정상외교를 통해 얼마든지 수출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총장은 “저는 지금 아무런 직책이 없는 사람이니 여러분한테 약속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여러분의 말씀을 듣고 제가 앞으로 장래에 어떤 기회가 주어진다면 참고를 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 관계자들과 만난 반 전 총장은 “대우조선해양을 살리려는 노조의 노력을 제가 잘 안다”고 말하며 “그동안 정부 당국의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정책적 잘못이라든지 적폐, 이런 것도 이 기회에 확실히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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