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 필리핀 전·현직 경찰 4명이 조직적으로 범죄를 저질러 충격을 주고 있다.

 

필리핀에서 몇 년 동안 인력 수출 사업을 하던 한인 사업가가 지난해 납치되 살해됬으나 범인이 잡히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18일 저녁, 필리핀 수도 마닐라에 있는 한 은행에 두명의 남성이 한국인 50대 사업가, 지 모 씨 카드로 현금을 인출해 가는 장면이 포착됐다.

현금을 인출해간 남성은 필리핀 현직 경찰들로 우리나라 경사·경장급 경찰인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이들은 낮 한 시쯤, 마닐라에서 서북쪽으로 한 시간 반 정도 떨어진 앙헬레스, 지 씨의 집에 찾아가 수사할 게 있다면서 지 씨를 연행하는 척 하면서 지 씨를 납치했다.

 

지 씨를 납치한 이들은 열흘쯤 지나 지 씨 부인에게 연락해 1억 원 넘게 몸값을 받아 챙겼고 지 씨는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들은 납치 당일 지 씨를 살해하고 공범이 운영하는 화장장에서 시신을 불태운 것으로 드러났다.

 

미궁에 빠지는 듯했던 이들의 범죄는 차 행적과 CCTV 화면 등 증거가 속속 나오면서 꼬리를 잡혔다.수사망이 좁혀오자, 공범 한 명이 자백했고, 구금됐다 달아났던 한 명은 경찰이 사살해도 좋다는 수배령을 내리자 자진 출석했다.

놀랍게도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 4명이 모두 필리핀 전·현직 경찰이었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은 사안의 엄중성을 고려하여 특별검사를 임명하여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 중이며, 관련자들을 기소하는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필리핀 외교부 장관은 우리 정부에 전화로 유감의 뜻을 나타냈고, 외교부는 주한 필리핀 대사를 불러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라고 강력하게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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