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박기연 기자]금요일이자 대한(大寒)인 20일 새벽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    밤사이 눈이내려 큰 도로 뒷길에 길가는 차량들이 뜸하다.

 

도로가 빙판으로 변해 교통사고가 잇따랐고 자가용 출근을 포기한 시민 상당수가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리면서 정류장마다 북새통을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6.5㎝,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10㎝의 적설량을 기록했다.대설주의보는 오전에 호남·경남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오후에 경북·제주 산지 등에도 발효된다.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버스정류장으로 대거 몰려 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빈 택시도 눈에 띄지 않아 거리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들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 지점에서 22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 1명이 심하게 다쳤고 사고 차량들이 전체 차로(2개)와 갓길까지 가로막아 3시간 넘게 차량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이날 전국적으로 큰 눈이 내리면서 비행기 결항과 여객선 운항 중단도 곳곳에서 잇따랐다. 국민안전처는 이날 오전 8시까지 폭설에 따른 통제·피해 상황을 집계한 결과 김포에서 여수·포항·사천으로 향하는 7개 항공편, 여수와 제주를 오가는 1개 항공편 등 모두 8편이 결항했다고 밝혔다.

 

폭설과 함께 대부분 해상에 풍랑특보가 내려짐에 따라 여객선도 인천·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제주 등 72개 항로 104척이 운항을 중단했다.

 

주요 도로 중에서는 겨울에 상시로 통제하는 경기 연천 군도 9호선, 전북 남원 지방도 737호(지리산도로), 전남 구례 지방도 861호(노고단도로) 등 세 곳과 제주도 1100도로가 통제됐다.

 

한편 북한산·도봉산·속리산·지리산·계룡산·월악산·내장산 등 국립공원 탐방로 233곳도 출입이 통제됐다.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눈이 오다가 낮부터 갤 것"이라며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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