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 폭발로 2만가구 정전..정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

/중앙뉴스/윤장섭 기자/ 부산 정관신도시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도시 전체의 기능이 마비 됐다.

 

▲ 부산 정관신도시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해 도시 전체의 기능이 마비 됐다.     © 중앙뉴스

9일 오전 10시 24분께 부산 기장군 정관신도시에 전기와 난방을 공급하는 업체인 '부산정관에너지'에서 154㎸짜리 변압기 1대가 폭발했다.

 

이 사고로 정관산업단지를 제외한 정관신도시 일대 아파트 등 2만2천803가구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갑자기 전기가 차단되는 바람에 기장군 정관읍 모전리 모 아파트 등 공동주택 3곳에서 엘리베이터에 주민이 갇히는 등 사고가 속출했다.

 

승강기에 갇힌 시민들은 119소방원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또, 도로 위 교통신호기가 모두 작동을 하지 않으면서 교통 경찰관이 수신호로 교통 흐름을 유도하고 있다.영하권으로 뚝 떨어진 날씨에 각 가정에서는 전기가 끊겨 보일러가 작동하지 않아 주민들이 추위에 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불안감을 느낀 일부 주민들은 계단을 이용해 아파트 밖으로 나와 공원 등에서 머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식당과 카페 등 적지 않은 상가는 아예 문을 닫기도 했다.

 

은행 거래도 중단됐다. 일부 은행들은 출입문에 안내문을 써 붙이고 영업을 중단했다.

 

대규모 정전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어 주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정관에너지는 한국전력에 긴급복구 요청을 하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예비 변압기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소방당국은 '펑'하는 폭발음이 난 뒤 연기가 피어오른다는 신고를 받고 긴급 출동해 사고 현장을 수습중이며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 등을 파악하고 있다.

 

기장군청 관계자는 정관신도시 산업단지에는 한국전력이 직접 전기를 공급하지만, 공동주택 등지에는 부산정관에너지가 한전에서 받은 1만4천500V짜리 전기를 2만2천900V로 변환해 공급하고 있다고 전했다.

 

부산정관에너지측이 예비 변압기를 보유하고 있지 않아 업체는 서울에서 변압기를 수송해야 하는 등 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소방안전본부와 부산경찰청, 기장군청 등 관계기관은 정관신도시 내에 비상 인력을 투입해 주민 편의 제공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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