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배수로 보강 건의..관리들 무시해

▲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로빌 댐의 범람 위기로 주민 19만여명이 대피했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로빌 댐의 붕괴 및 범람 위기로 주민 19만여명이 대피한 가운데, 오로빌 댐의 배수로 파손에 대한 위험이 10년 전부터 제기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 CNN은 새크라멘토의 환경단체인 '강의 친구들'이 지난 2005년 주 당국자 및 연방 관리들에게 배수로의 콘크리트 공사를 조속히 보강할 것을 건의했다고 보도했다.

    

‘강의 친구들’은 배수로가 견고하지 않으면 폭우가 왔을 시 산허리가 씻겨 내려가 치명적인 홍수를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관리들은 이를 무시했다고 밝혔다.

    

주 당국은 집중 호우로 방수로가 파괴되면서 12일 댐 하류 지역 주민 19만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비가 이틀가량 그칠 것으로 보이면서 긴급 상황은 넘겼지만 이번 주 중 또 다시 폭우가 전망돼 주민들의 불안은 고조되고 있다.

    

지난 7일 파손된 배수로는 당시 폭 60여m, 깊이 9m 정도였지만 현재는 파손 범위가 더 넓고 깊어져 추구 경기장 크기에 깊이도 12m 이상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CNN은 전했다.

    

주 수 자원국 관계자는 댐의 최고 수위가 901피트(207m)지만 12일 오후 4시께 903피트를 넘어섰으며 댐 가장자리의 비상 방수로도 훼손되면서 하류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령을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주 당국은 헬리콥터 등을 통해 침식된 비상 배수로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심각한 폭풍우가 예상되는 17일 이전까지 배수로 긴급 보수 조치가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댐이 붕괴되는 등의 심각한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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