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피살, 北 공작원 소행 추정..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김정일의 첫째 아들로 잘 알려진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살해됐다.

 

▲ 13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피살당해 사망한 김정은 이복형 김정남     © 연합뉴스

 

정부 소식통과 현지 매체,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김정남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 제2청사에서 오전 10시발 마카오행 항공편 탑승을 위해 수속을 밟던 중에 신원을 알 수 없는 여성 2명에 의해 독살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들은 범행 후 도주했으며 현재 말레이시아 경찰 당국이 이를 북한 여성 간첩으로 보고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사 관계자들은 “김정남이 공항내 저가비용항공사(LCC) 전용 터미널에서 출국을 위해 셀프체크인 기기를 사용하던 중 여성 2명으로부터 미확인 물질을 투척 받고 사망했다”고 파악하고 있다.

 

또한 현지 매체 '더스타'는 뒤에서 다가온 누군가가 김정남의 얼굴에 액체를 뿌렸다고 보도했다.

 

이렇게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공항에서의 대담한 범행과 독극물 스프레이에 의한 암살이라는 예사롭지 않은 수법에 비춰 북한의 소행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김정남에게 뿌려진 액체는 치명적 독성 물질로 시중에는 쉽게 구할 수 없어 김정남에게 독성 물질을 뿌린 신원미상의 여성 2명은 북한 공작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김정남의 정확한 살해 배후나 배경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정남은 김정일의 본처 성혜림 사이에서 태어난 자식으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유력시 됐다.

 

김정남은 2001년 위조여권으로 일본 입국을 시도하다 체포된 후 추방돼 마카오와 중국 등지를 옮겨가며 해외생활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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