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관이 규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

▲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 중 강민웅 유니폼 논란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 연합뉴스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프로배구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 중 유니폼 논란으로 20분간 경기가 중단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14일 NH농협 2016~2017시즌 V-리그 경기가 열린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대한항공과 한국전력의 경기가 있었다.

    

문제는 한국전력의 주전 세터 강민웅(32)이 유니폼을 잘못 챙겨오면서 시작됐다. 강민웅은 이날 파란색 유니폼이 아닌 홈경기에서 착용하는 빨간색 유니폼을 챙겨왔다.

    

이에 한국전력은 숙소 근처 마트 주인에게 급히 연락해 유니폼을 가져와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나 마트 주인은 파란색 민소매 유니폼을 가져왔다. 이날 동료들은 파란색 반소매 형태의 유니폼을 입었다. 다시 갈아입은 반팔 유니폼도 우측 가슴에 부착된 엠블럼에 다소 차이가 있었다.

    

KOVO의 규정에는 '같은 팀 선수들은 동일한 색과 디자인의 유니폼을 착용해야 한다. 다른 유니폼을 착용한 선수는 동료들과 같은 유니폼을 입을 때까지 경기에 나올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이에 한국전력은 경기 전 박 감독관에게 강민웅의 출전이 가능한지 여부를 물었고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답변을 받아 강민웅은 경기에 투입됐다.

    

대한항공 박 감독도 6-7로 맞선 1세트 초반 감독관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결국 14-12로 대한항공이 앞서는 상황에서 신영철 한국전력 감독과 박기원 대한항공 감독, 박점주 감독관과 KOVO 측 관계자가 이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면서 경기는 20분 정도 중단됐다.

    

강민웅은 결국 ‘부정선수’로 간주돼 퇴장당했고, 한국전력은 그 사이 얻은 점수가 모두 감점 처리돼 14-1에서 경기가 시작됐다.

    

이날 경기는 대한항공의 세트 스코어 3-2 승리로 종료됐다.

    

경기를 마친 신 감독은 "유니폼을 제대로 준비 안 한 우리 잘못"이라면서도 "감독관이 (민소매 차림으로) 들어가도 된다고 해서 시작한 문제"라며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감독관이 규정을 정확하게 인지하지 못했다"며 "KOVO가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전문적으로 경기를 운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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