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신주영기자]대선테마주가 또다시 과열조짐을 보였다.

 

한국거래소는 단기급등해 과열 조짐을 보인 대선테마주에 대해 주가조작 여부와 관련, 집중감시에 착수했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대선 지지율이 눈에 띄게 올라가자 증시에서 '안희정주'에 묻지마 투자자들이 대거 몰리며 주가가 급등했다.

 

안희정주로 분류되는 KD건설은 연초 180원대에서 16일 620원까지 3.4배로 치솟았다.

이 회사는 2일 공시를 통해 "안희정 지사와 연관성이 없으며 본사도 경기도 안산에 있어 지역과도 무관하다"며 관련설을 부인했지만, 과열 양상은 멈추지 않았다.

 

거래소가 3거래일 동안 단일가 매매 방식을 적용하고 14일 투자위험 종목 지정, 15일 거래 정지 등 조치를 연이어 내렸으나 아랑곳하지 않던 KD건설은 17일 거래소의 조사 가능성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또 다른 '안희정주' SG충방 역시 연초 3천380원에서 16일 9천100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가 같은 날 22% 급락했다.

 

최근 KD건설, SG충방에 이어 엘디티, 원풍, 자연과환경 등은 안 지사와는 상관이 없다는 내용의 비슷한 공시를 내기도 했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가 비정상적으로 과열되자 주가조작 가능성이 있는지 조사에 나섰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부 테마주가 이상 과열돼 집중 모니터링에 착수했다"며 "작전세력이 개입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관계자는 "대선을 앞두고 증시에서 정치테마주가 활기를 치고 있으나, 대다수 묻지마식 투자가 몰려 이상 급등락을 한다"며 "근거 없는 소문만 믿고 뒤늦게 투자에 나섰다가 손실을 볼 수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거래소는 정치테마주를 '집중관리 종목'으로 지정해 단일가 매매를 적용하고 필요하면 금융당국과 공동조사에 나서 테마주 과열현상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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