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타깃으로 한 테러 암시로 해석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오전 4시 30분 외부로부터 해킹을 당했다. © 아시아나홈페이지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가 20일 오전 4시 30분 외부로부터 해킹을 당했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즉각 복구에 나섰지만 한때 일부 접속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항공편을 예약하거나 확인하려는 고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현재 일부 접속은 가능하지만 사이트를 완벽히 복구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오전 4시 30분쯤 아사아나항공 홈페이지는 검은 배경에 '정의도 평화도 없다(NO JUSTICE NO PEACE)'는 문구와 함께 검은 복면을 쓴 남성들의 그림이 메인화면에 게재됐다.

    

해커들은 자신을 'Kuroi'SH and Prosox'라고 소개했다.

    

이들은 "아시아나항공에는 미안하지만, 알바니아가 세르비아인들에게 저지른 범죄를 세계가 이해할 필요가 있다"며 "코소보 프리슈티나에 '뉴본'이라는 기념비가 있는데 과거는 잊고 평화와 함께 새로 시작하자는 의미"라는 문장을 비롯해 알바니아를 비난하는 내용이 욕설과 함께 적혀 있다.

    

이들 메시지 내용으로 볼 때 이번 해킹은 한국이나 아시아나항공이 아닌 알바니아를 타깃으로 한 테러 암시로 해석되고 있다.

    

알바니아와 세르비아는 코소보 지역을 두고 분쟁을 겪었으며, 2008년 코소보가 독립을 선언했으나 세르비아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회사 홈페이지가 직접 해킹당한 것이 아닌,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관리하는 외주 웹호스팅 업체가 공격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개인정보 등 자료는 유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도 홈페이지 해킹 사건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청 사이버안전국은 해커의 침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측과 협조 하고 있으며, 고객 인적사항 등 중요 정보에 대한 해킹 여부도 추가로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