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과 주총 열리는 27일도 전면파업에 나설 듯

▲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3년만에 임금 단체협상 타결 지연과 사측의 사업부문 분사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23년만에 임금 단체협상 타결 지연과 사측의 사업부문 분사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노조는 23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9시간 동안 "회사의 분사 계획 반대와 2016년 임단협 타결을 촉구하며 전면파업 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번 파업은 지난해 5월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 상견례 이후 19번째이고, 전면파업 지침은 1995년 이후 23년만이다.

 

노조는 우선 사업부별로 모여 집회를 한 뒤 오전 노조사무실 앞에서 전체 집회를 열 예정이다.이어 24일과 주총이 열리는 27일에도 전면파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노조는 23일 전체 조합원 공지를 통해 "회사는 조선 산업 불황을 핑계로 지원 부문을 하청화 하는 한편 작년 7월1일부터 수십 년간 지급해왔던 고정연장 수당을 일방 폐지했다"고 주장했다. 또 구조조정 중단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에 대해 회사측은 불합리한 임금체계와 임금반납을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사측은 노조에 대해 올해 말까지 고용을 보장하는 대신 1년간 전 임직원이 기본급의 20%를 반납하자는 안을 내놓은 상태다.

 

사측은 또 고정연장수당 폐지 보상금 10만원과 월평균 임금 12만3천원 인상, 성과급 230% 지급,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제공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사외이사 추천권과 이사회 의결사항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수만큼 신규사원 채용,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안 등을 요구하며 사측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노조는 또 사측의 분사계획을 반대하고 있다.노조는 “회사가 분할되면 현대오일뱅크의 영업이익은 현대로보틱스에 잡힌다”며 “조선 경기가 나빠져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구조조정을 할 것이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또 “실적이 나빠진다면 성과급이나 기본급 등 급여도 흔들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사측은 분사 목적은 책임 경영과 빠른 의사 결정이라며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승인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사측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고 조선·해양·엔진과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분사 안건을 의결했다.

 

한편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이 현대중공업의 분사계획에 찬성안을 내놓으며 이 회사 분할계획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함께 대신경제연구소가 현대중공업 투자자들에게 이 회사의 분할계획에 찬성을 권고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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