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허창수 GS 회장을 다시 회장직에 유임시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어버이연합에 대한 편법지원과 미르재단, K스포츠재단 지원 등의 창구 역할을 했다는 혐의로 창립 56년만에 존폐 기로에 서있던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4일 허창수 GS 회장을 다시 회장직에 유임시켰다.

 

GS그룹 회장인 허 회장은 전경련 회장직을 4연임(連任)하게 된다.

 

전경련은 이날 오전 11시30분 서울 여의도 전경련 컨퍼런스센터에서 제56회 정기총회를 열고 허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했다고 밝혔다. 허 회장의 유임 결정은 기업인들이 잇따라 차기 회장직을 고사하고 해체위기까지 몰린 전경련의 상황을 고려해 연임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최순실 게이트’로 위기에 놓인 전경련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은 퇴임하는 이승철 상근부회장 후임에 전경련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의 권태신 원장이 맡는다고 밝혔다. 권 신임 상근부회장은 정통 경제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차관,

국무총리실 실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전경련은 지난해 박근혜 정권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이 설립을 주도한 미르·K스포츠 재단과 관련, 대기업들의 재단 출연을 주도했다는 이유로 것으로 거센 비난과 함께 해체 위기를 맞았다.

 

LG는 지난해 말 4대 그룹 중 처음으로 전경련에 탈퇴를 통보했다.이어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해 최순실 국정농단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에 출석해 전경련 탈퇴를 공개적으로 밝혔고 이달 초 삼성그룹 계열사들이 탈퇴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의 뒤를 이어 SK그룹도 주력 계열사인 SK이노베이션과 SK텔레콤을 시작으로 전경련 탈퇴를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1일 전경련 탈퇴원을 제출했고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카드, 현대제철 등 11개 계열사가 모두 탈퇴의사를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전경련은 구심점 역할을 했던 4대 그룹이 모두 탈퇴하면서 사실상 빈껍데기만 남게 됐다. 이들 4대 그룹은 전경련 전체 운영비 약 500억원 가운데 70~80%를 담당한 사실상 물주였기 때문이다.

 

전경련은 1961년 민간경제인들의 자발적 의지에 의해 설립된 사단법인으로 국내 최대의 순수 민간종합경제단체다.2015년 기준으로 회원사 598개사다.

 

전경련은 국내 경제5단체(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한국경영자총협회, 중소기업중앙회) 가운데 맏형 노릇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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