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중공업이 27일 6개사로 분할한 뒤 각자도생하는 구조조정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 시켰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현대중공업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이 27일 6개사로 분할한 뒤 각자도생하는 구조조정안을 임시 주주총회에서 통과 시켰다.

 

현대중공업은 27일 울산 동구 한마음회관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해 분할계획서 승인과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 총 2개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현대중공업 의결권 주식 5977만9523주 중 3946만2698주(66.01%)가 참여 해 이중 3866만7966주가 분사해 찬성해 안건이 통과됐다.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됨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현대중공업(조선, 해양, 해양플랜트, 엔진 사업),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현대로보틱스(로봇) 등으로 분할한다.

 

사업분할 안건이 가결된 4개사는 오는 4월 독립법인으로 정식 출범하게 된다.

 

분할 후 존속법인인 현대중공업은 울산 동구에 그대로 본사를 둔 채 조선·해양·플랜트·엔진·특수선 사업을 영위한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안건도 가결됐다.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 현대건설기계, 현대로보틱스는 각각 김우찬 법무법인 동헌 대표변호사 등 3명, 손성규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등 3명, 김영주 법무법인 세종 고문 등 3명을 각각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뽑았다.

 

6개사 중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된다. 분할 과정에서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3.4%,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를 넘겨받아 지주사 요건을 갖추게 된다.

 

한편 이날 임시주총에는 회사의 분할을 반대하는 노조원 몸싸움이 심해지자 경찰까지 동원되면서 긴장감이 맴돌기도 했다. 회사 분할이 완료되면 존속 현대중공업은 부채비율이 100% 미만으로 낮아지는 등 재무구조가 대폭 개선된다.

 

강환구 현대중공업 사장은 이날 "사업분할은 장기화되고 있는 불황에서 각 사업의 역량과 가치를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결정"이라며, "각 회사를 업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주주가치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6개 회사 중 현물출자 방식인 그린에너지와 서비스는 이미 지난해 12월 각각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주)와 현대글로벌서비스(주)라는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통해 조선·해양플랜트·엔진, 전기전자,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 등 6개 회사로 분리하는 사업분할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 주식은 3월 30일부터 5월 9일까지 거래가 정지되며, 재상장되는 현대중공업 및 신설 회사의 주식은 5월 10일부터 거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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