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뉴스/윤장섭 기자/국립현대미술관이 논란이 되고 있는 '미인도'를 4월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7일 홈페이지에 '미인도 공개에 대한 국립 현대미술관의 입장'이라는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말 검찰의 진품 결론에도 유족 측의 항고로 진위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에 대해 4월 18일 과천관에서 개최되는 '소장품 전:균열'에서 '미인도를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미술관은 "이번 전시는 2017~2019년에 걸쳐 한국 근현대미술사를 재구성해보는 소장품 특별전"이라며 "'균열'은 관객들에게 익숙한 사고와 체계에 균열을 가함으로써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 보이는 현대미술의 핵심어"라고 말했다.

 

또 미술관 측은 "이번 특별전이 지니는 맥락 하에서 '미인도' 작품을 둘러싼 쟁점과 최근의 법적 판단들을 고려해 아카이브 방식 등 전시 방식을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충분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카이브 방식 전시는 '미인도'를 전시하면서 작품에 얽힌 이야기 등 관련 자료를 함께 제시하는 전시 형식이다.

 

미술관 측은 그동안 작가와 유족들의 뜻을 존중해 작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검찰이 진품이라는 결론을 발표했고 공개가 필요하다는 미술계 여론이 형성되고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천 화백의 유족 측은 검찰의 진품 판정은 법적 효력이 없으며, 위작 여부를 가리기 위한 법적 절차가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전시를 강행한다면 사자 명예훼손 등으로 추가 고소를 진행하고 별도의 민사소송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한편 '미인도'는 고(故)천경자(1924∼2015)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졌다가 진위 논란이 계속돼 1991년 이후 공개되지 않고 국립현대미술관 수장고에 있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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