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체질량지수, 복부비만 연관된 허리·엉덩이 크기 등 측정 분석해

▲ 복부비만이 있는 환자가 심혈관 질환 위험이 가장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 질병관리본부

 

[중앙뉴스=이다래 기자] 만성콩팥병(만성신장질환) 환자는 정상체중이어도 복부비만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8일 ‘세계콩팥의 날’(3월 9일)을 앞두고 국내 만성콩팥병 성인환자 1천78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서울대병원 등 국내 17개 병원이 참여했으며, 환자의 체질량지수, 복부비만과 연관된 허리·엉덩이 크기, 관상동맥 석회화 정도를 측정해 분석했다.

    

만성콩팥병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되어 있거나 신장기능 저하가 지속적으로 관찰되는 각종 질환을 말한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만성콩팥병 환자 48%의 사망 원인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합병증이다”며 “만성콩팥병 환자의 경우 단순한 체중 증가보다는 내장 지방의 증가로 대변되는 복부 비만이 심혈관질환 위험을 2배 증가시킨다는 점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해 12월 신장분야 국제학술지인 키드니 인터내셔널(Kidney International)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심혈관 질환 발생 원인은 단순한 체중보다 내장 지방의 영향이 더 크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대한신장학회에 따르면 국내 대도시 30세 이상 인구에서 만성콩팥병 유병률은 13.7%에 달한다. 신장기능 소실로 신장이식 또는 투석 치료를 받는 환자는 2015년 말 기준으로 8만7천명이었다.

    

정기석 질병관리본부장은 "추적조사 연구를 통해 생산한 기초자료를 근거로 국내 실정에 맞는 임상진료지침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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