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에서 깨어난는 진디물   © 박미화 기자


[중앙뉴스=박미화기자]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은 대구 인근지역의 과수 및 채소재배지 등에서 월동 진딧물을 조사한 결과, 진딧물이 알에서 깨어나 활동을 시작한 것으로 확인돼 초기방제 시점을 앞당겨야 한다고 당부했다.

 

진딧물은 노지, 시설 등 모든 작물에 발생해 잎 등을 직접 빨아먹음으로써 양분을 소실시켜 잎이 오그라드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를 주거나 배설물(감로)을 발생시켜 광합성을 저해하는 2차적인 그을음병 피해를 준다.

 

특히, 가장 큰 피해는 바이러스병을 옮기는 것으로 바이러스병균을 가진 진딧물이 건전한 작물을 빨아먹을 때 바이러스병을 옮기게 된다. 진딧물이 옮기는 바이러스 병은 오이, 참외 등 시설작물 뿐 아니라 고추, 호박 등 노지작물의 바이러스병도 주로 진딧물에 의해 옮겨진다.

 

이번에 조사된 진딧물은 복숭아, 산딸기나무 등에서 알로 월동하는 종류와 지난해 수확하지 않고 남겨놓은 노지배추에서 어른벌레로 월동하는 2종류이다.

 

알로 월동하는 종류는 2월 말부터 부화되기 시작해 지금 한창 부화가 진행되고 있었으며, 어른벌레로 겨울을 난 진딧물의 경우는 날개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는데 날개가 발생한 경우는 다른 식물로 이동을 준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반적으로 날개를 가진 진딧물은 4월경에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수확 후 방치된 노지배추에서 3월초에 발견돼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일찍 출현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농업기술원 작물보호팀은 이번에 밝혀진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진딧물의 대부분이 알에서 부화가 완료된 시점으로 추정되는 3월 중순경에 진딧물 약제를 살포하면 가장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진딧물에 의한 바이러스 병해의 전염을 사전에 막기 위해서는 시설하우스 주변 잡초를 제거해 바이러스를 지닌 진딧물의 숫자를 낮추어 주고 하우스에서는 망사를 설치해 진딧물이 내부로 들어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한편, 이러한 조치를 했음에도 발생이 되었을 때는 즉시 살충제를 살포하도록 하되, 약제는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다른 약제를 교대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숙희 농업기술원 농업환경연구과장은 “매년 경북의 주요 소득원인 참외, 오이, 고추 등에서 진딧물로 인한 CMV(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 WMV(수박모자이크바이러스) 등이 발생하는 등 지속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다”며, “재배 농가에서는 피해를 줄일 수 있도록 사전에 진딧물 관리에 철저를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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