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삼구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인정해달라고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그룹 재건을 위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박삼구 회장이 컨소시엄을 통해 조달한 자금도 인정해달라고 채권단에 공식 요청했다.

 

박 회장은 지난 2일 금호타이어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 과정에 계열사와 제3자도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박 회장은 공문에서 '컨소시엄 인수 허용' 여부를 안건으로 부쳐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개인 자격으로 인수 자금을 모두 마련하는 데 부담을 느낀 박 회장이 외부 자금을 동원하는 방안도 가능한지를 놓고 채권단과 협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하지만 주주협의회는 이를 공식적으로 논의하지 않고 최고 입찰가를 써낸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기로 결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박 회장은 만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컨소시엄 구성을 채권단이 허용하지 않으면 금호타이어 인수를 포기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13일 오전 8시 서울 광화문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옥에서 간담회를 열고 박 회장 등 우선매수권자에게만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컨소시엄을 허용하지 않는다면 금호타이어 우선매수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윤병철 금호아시아나 최고재무담당자(CFO) 상무는 "재무적 투자자(FI)로만 100% 인수하기엔 부담이 있다"며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략적 투자자(SI)를 확보할 수 없다면 우선매수청구권 행사를 포기하겠다"고 말했다.

 

박삼구 회장은 2010년 채권단으로부터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았다. 금호타이어 매각 시 본입찰에서 선정된 우선협상대상자보다 1원이라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우선적으로 회사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다.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은 더블스타보다 1원이라도 더 내면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수 있지만, 그동안 채권단은 박 회장이 개인 자격으로 특수목적법인 등을 통해 빌린 돈만 인정하겠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 측은 이에 대해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해 1조 원의 자금을 확보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며, 인수 포기 여부를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한편 채권단은 이날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매각가격은 9549억8100만원이다. SPA 체결 뒤 주주협의회는 오는 16일쯤 박 회장에게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여부를 물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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