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전직 대통령 가운데 최장시간 기록 세워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관련 공모 혐의로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치고 삼성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 22일 오전 검찰 조사를 마치고 나온 박근혜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전날 오전 9시 30분경 서울중앙지검 청사에 출석한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6시54분경 1001호 조사실에서 나와 삼성동 자택으로 돌아갔다.

 

총 21시간이 넘게 검찰 조사를 받은 박 전 대통령은 조사를 받은 역대 전직 대통령들 가운데 최장 시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박 전 대통령 측은 조서의 주요 부분마다 기재된 답변 내용과 취지 등을 꼼꼼히 확인하느라 열람·검토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밝혔다.

 

검찰도 박 전 대통령을 상대로 뇌물수수·직권남용·공무상 비밀누설 등 13개 혐의의 사실관계와 경위 등을 확인했으며 박 전 대통령 측 사이에 기초적인 사실관계부터 입장차가 커 조사는 장시간 진행됐다.

 

검찰은 삼성 특혜와 관련한 433억원대 뇌물 혐의와 함께 미르·K스포츠재단에 대한 대기업 출연금의 대가성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작성·관리 의혹에 따른 직권남용죄, 청와대 기밀문서 유출, 민간기업 경영·인사권 개입 등도 조사 대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은 대부분 ‘사실이 아니다’, ‘잘 모른다’는 취지의 답변이 이어졌으며, 다만 일부 의혹에 대해선 기본 사실관계는 인정하면서도 "범의(범죄 의도)가 없었다"는 진술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8부 한웅재 부장검사가 전날 오후 8시 35분께까지 약 11시간 동안 조사를 맡았으며 이어 특수1부 이원석 부장검사 8시 40분부터 3시간가량 조사했다.

 

검찰은 진술 내용과 기존 수사기록, 증거자료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조만간 박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장시간 조사를 마치고 청사 출입문을 나온 박 전 대통령은 일절 취재진의 질문엔 대답하지 않은 채 차에 올라타 자택으로 돌아갔다.


 

 

저작권자 © 중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