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내 수주 올리기 위한 무리한 확장 지적도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롯데건설이 ‘대치2지구’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고 나서도 각종 루머에 휩싸여 곤욕을 치르고 있다. 아울러 최근 롯데그룹이 대내외 적으로 각종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면서도 건설업계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는 내면에는 이번 정권 내에 최대한 많은 수주를 따내기 위한 무리한 밀어붙이기가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11일 롯데건설은 강남구 ‘대치2지구’의 시공권을 따냈다. 그러나 수주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잡음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대치2지구’ 수주와 관련해 롯데건설이 대치동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하는 등 로비가 이뤄졌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롯데건설이 수주를 따낸 ‘대치2지구’는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휘문고 사이에 위치한 곳으로, 우수한 입지여건으로 인해 시공사들 간에 치열한 수주전이 펼쳐졌다.

 

이런 가운데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업계에서는 이런 저런 소문들이 돌았다.

 

특히, 롯데건설의 경우 입찰제안서 편법 논란과 함께 대치지구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는 등의 의혹이 불거져 나왔다.

 

롯데건설은 대치2지구 수주를 앞두고 오는 4월 3일 개장을 앞둔 롯데월드타워에 조합원들을 초청해 상품권을 제공하고, 아울러 호텔에서 중식을 제공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일부 매체는 이와 관련한 상품권 사진까지 제보 근거로 제시하면서 이에 대한 논란을 더욱 키웠다.

 

아울러 롯데건설은 지난해 ‘응암2구역재개발’ 당시 시공권을 따내기 위해 조합원에게 현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시공권이 무효화되고 담당임원은 구속된 바 있다.

 

다만, 원고 측이 소송을 취하해 시공권을 되찾은 바 있으나, 롯데건설이 무리하게 계속 사업을 확장하면서 업계에서 롯데건설을 바라보는 시각이 곱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측은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롯데월드타워에 강남3구 공인중개사를 포함해 VIP 고객과 일부 주민들을 초청한 것은 사실”이라며 “다만, 이날 초청은 회사의 긍정적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뤄진 것이며, 기술력을 홍보하는 설명회 형태로 진행된 것일 뿐이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이 과정에서 대치2지구의 일부 조합원들도 포함됐을 것으로 내부적으로는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일부 언론에서 제기한 상품권과 중식을 제공했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이와 관련해 주변 여건과 상황들을 고려해 법적인 대응 등을 검토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롯데건설이 건설업계에서 대내외적인 여러 난제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는 포스코건설과 현대건설 등은 국내 수주가 줄어드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롯데건설은 국내 건설현장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대기업의 현장 인력들이 공사 종료와 함께 계약이 해지된 이후 롯데건설에 몰리는 현상이 발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그룹은 MB정권 라인이라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따라서 정권 교체가 유력시 되면서 이번 정권 내에 최대한 많은 수주를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롯데건설은 자체 사업과 함께 현장이 최근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현장 인력을 대거 모집하고 있고, 이에 따라 다른 대기업 건설현장에 있던 많은 인력이 롯데건설로 옮겨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룹 회장의 검찰조사와 사드배치와 관련된 성주 골프장 부지 제공 등 지속적인 구설수에 오르면서도 ‘대치2지구’ 같은 업계의 관심이 증폭되는 곳에서까지 무리하게 사업 영역을 늘리는 것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와 관련해 롯데건설 관계자는 “정치적인 부분을 회사 사업과 연계해 언급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대외여건과 관계없이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내부적인 방침”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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