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3월 15일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빠진 제주 롯데면세점의 썰렁한 모습    © 연합

 

[중앙뉴스=신주영기자]올해 1분기 국내 지역 경기는 제조업이 개선됐지만, 서비스업은 보합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과 제주권은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유지했고 강원권은 작년 4분기보다 나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충청권과 호남권, 대경권(대구·경북), 동남권(부산·울산·경남)의 경기는 보합 수준에 그쳤다.

 

보고서는 "앞으로 지역 경기는 수도권, 충청권 등에서 수출과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완만한 개선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1분기에 제조업 생산은 수도권과 충청권 등에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정제를 중심으로 늘었다.

 

반면 동남권은 자동차, 조선 부진에 직격탄을 맞아 제조업 생산이 줄었다.

 

보고서는 "동남권에서 조선은 대형조선사의 수주 전량 감소, 일부 선박의 인도기일 연장 등으로 부진했다"며 "앞으로 신규수주는 늘어날 것으로 보이나, 수주 잔량이 감소하면서 생산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서비스업 생산은 수도권, 동남권, 충청권에서 보합세를 보였지만 대경권, 제주권, 강원권은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을 중심으로 늘었다.

 

호남권은 부동산업과 도소매업이 부진했다.

 

보고서는 1분기 수도권의 서비스업 생산에 대해 "도소매업의 경우 온화한 날씨로 인한 겨울철 의류 판매 부진, 청탁금지법 시행에 따른 설 선물 수요 부진 등으로 백화점 판매가 소폭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면세점의 경우 사드 배치 문제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이 줄어들면서 판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1분기 수출은 대부분의 권역에서 석유화학·정제, 반도체,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늘었다.

그러나 소비는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다.

 

보고서는 "앞으로 건설투자는 보합 수준을 나타내고 소비, 설비투자, 수출은 증가할 것"이라며 "소비는 정부의 내수활성화 방안 등의 영향으로 증가하겠으나 국내외 경제 여건의 높은 불확실성에 따른 소비심리 개선 미흡 등으로 개선세는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세가 지속될 경우 수도권, 제주권 등에서 관광관련 소비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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