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참사 당시 조타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故 오용석 씨의 양심 고백 편지가 2년 4개월 만에 뒤늦게 공개됐다.     자료=연합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세월호 참사 당시 조타수 가운데 한 명이었던 故 오용석 씨의 양심 고백 편지가 2년 4개월 만에 뒤늦게 공개됐다. 편지속에는 세월호 내부의 일부 벽이 철제가 아닌 천막으로 돼 있었다는 내용 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2014년 11월, 복역 중이던 세월호 조타수 오용석 씨는 선체의 문제점을 지적한 편지를 한 교회 목사에게 보냈고 29일 광주기독교연합(NCC) 대표인 장헌권 목사는 세월호 조타수였던 고(故) 오용석(사망당시 60세) 씨가 보낸 편지를 공개했다.

 

편지에서 오 씨는 세월호 2층 화물칸 벽은 설계도상으로는 철체로 돼 있었지만, 벽 일부가 철제 대신 천막으로 돼 있었다고 고백했다.

 

세월호 침몰당시 세월호는 바닷물의 대량 유입으로 빠르게 침몰했다는 게 주된 사고 원인으로 지적됐다. 오 씨 역시 바닷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다면서, 천막으로 된 2층 벽 부분을 검찰 조사에서 언급했다고 전했다.

 

오 씨는 “배가 처음 기운 것도 기운 것이고요. 물이 어디로 유입됐는지 상세히 조사할 부분이 있을 것 같아 뒤에 그림으로 보낸다”면서 실제 단면도를 그려 2층 C테크를 문제 부위로 지목했다.

또 “도면상에 뚫어져 있는지 모형을 제시했으니 검찰은 알고 있겠지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검찰은 당시 세월호가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 때문에 오 씨의 주장을 확인하지 못했다.

 

오 씨는 또 편지에서 유가족에게 사죄한다 썼으며 2015년 11월 대법원에서 수난구호법(조난선박 구조)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2년형을 확정받고 복역 후 폐암 진단을 받고 가성방됐다가 지난해 4월 숨졌다.

 

이에 대해 해양수산부는 그동안 듣지 못했던 내용이라며, 선체조사위 조사 등을 통해 진상이 밝혀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故 오용석 씨의 양심 고백 편지를 공개한 장 목사는 2014년 10월 세월호 선원 15명에게 진실규명을 위해 양심고백을 해달라는 편지를 보냈고 당시 오씨와 조기장 전영준 씨가 답장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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