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피자 측 "자사 측 이용해 브랜드 홍보하려는 것, 사실과 전혀 다르다" 반박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피자연합 협동조합이 미스터피자의 갑질로 인해 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였던 이 모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하면서 미스터피자에 대한 비판 여론이 늘고 있다.

 

그러나 미스터피자 측은 이 씨의 죽음과 자신들은 전혀 무관하며 피자연합 협동조합이 주장하는 것은 자신들을 이용해 본인들의 브랜드를 홍보하려는 것일 뿐, 사실과 전혀 다르다는 입장이다.

 

지난 6일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보도자료를 통해 미스터피자의 보복출점과 형사고소로 전 미스터피자 동인천 가맹점주였던 이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주장했다.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대부분 미스터피자를 운영했던 전 미스터피자 점주들로 이뤄진 조합이다.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 씨는 미스터피자 본사 출신으로 8년 가까이 미스터피자 매장을 운영했고, 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 회장이었으며, 이후 미스터피자의 갑질에 견디다 못해 폐점한 점주들이 만든 우리 피자연합 협동조합 이사장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고인이 생전에 미스터피자 측이 점주들에게 부당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자행해오자 이를 알리기 위한 노력을 해 왔다”며 “피자연합 협동조합원들은 이런 고인의 노력에 대해 정부와 관련단체에 알리려 했으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차일피일 미루다 지금에야 나서서 이 글을 쓰게 됐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주장에 따르면 이 씨는 인천에서 미스터피자 본사가 위치한 방배동까지 일주일에 몇 차례씩 본사 회의에 참석해 점주들의 의견을 제시하는 등 가맹점주들을 위한 일에 앞장섰다고 했다. 특히 이 씨는 본사 회장의 갑질 폭행 사건 때에도 가맹점주들과 함께 시민들에게 직접 나서서 사과까지 하며 미스터피자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등 본사를 위해서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씨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본사는 가맹점주들에게 막무가내식 갑질의 행위를 저지르자 이에 견디지 못한 이 씨는 결국 미스터피자를 포기하고 폐점했다. 이후 이 씨는 폐점한 점주들과 함께 새로운 사업체인 피자연합을 만들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런 과정에서 미스터피자 측은 이씨가 새로운 사업체인 피자연합을 만들어 영업에 나서자 그 동안 자신들을 괴롭혔다는 이유로 이 씨의 몇 가지 행위를 문제 삼아 이 씨를 명예훼손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미스터피자 측의 형사고발로 이 씨는 경찰서와 검찰청에 불려 다녀야 했고, 따라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 등 힘들어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해 12월 20일, 미스터피자의 형사고발 건에 대해 이 씨에게 ‘혐의 없음’으로 원고의 입장을 기각했다. 그러나 미스터피자 측은 이에 불복해 1월 24일 검찰에 다시 항고장을 제출했고, 2월 말 또 다시 기각 결정을 받았다.

 

피자연합 측은 검찰의 기각 결정 이후에도 이 씨는 ‘미스터피자 본사가 결국 재항고를 하면서 끝까지 자신을 괴롭힐 것’이라며 치를 떨었다고 했다. 결국 이 씨의 죽음은 미스터피자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것이 피자연합 측의 주장이다.

 

또한 미스터피자 본사가 고소와 병행해 지난 1월과 2월 피자연합을 타켓으로 조합원이 운영하는 피자연합 이천점에서 50미터, 이 씨가 운영하는 피자연합 동인천점에서 3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본사 직영점을 보복출점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피자연합 협동조합은 항고 기각 결정이 나온 지난 2월 27일에 ‘미스터피자는 갑질을 중단하라’며 낸 보도자료를 낸 바 있다. 

 

당시 피자연합은 “미스터피자가 오로지 과거에 본사와 반목했다는 이유로 공정한 경쟁이 아닌 자본의 우위를 내세워 특별할인행사 등을 강행해 매장의 존립을 위협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이 보도자료는 당시 이 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씨는 “미스터피자는 고소를 통해 가맹점 폐점 이후의 합법적인 활동에 제약을 가한 것은 물론, 허위 사실을 유포해 점주들간 반목을 이끌어 내려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 씨는 또 “미스터피자를 운영하고 남은 것은 이혼이며, 미스터피자에게 가정파탄의 책임을 물어야 함에도 오히려 새로운 사업에 딴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피자연합 측은 미스터피자가 매달 매출의 4%에 해당되는 금액을 받아갔음에도 실제 그 사용금액을 확인할 수가 없고, 이에 대한 광고비 집행도 투명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씨는 “미스터피자에서 근무할 당시 ‘미스터피자가 대형브렌드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제대로 하지 않아 매출이 하락했다’고 이야기 했었으나, 돌아온 답변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내용들이었다”며 “피자연합은 개인브랜드임에도 홍보를 통해 매출이 오르는 것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미스터피자가 광고비를 제대로 집행했는지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 씨와 피자연합의 주장에 대해 미스터피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이 씨는 작년 6월에 본인이 일방적으로 가맹점을 폐점하고, 피자연합을 설립한 후, 본인이 운영했던 미스터피자 가맹점 자리에 간판과 내부만 변경에 점포를 설립했다”며 “회사 측에서는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 삼지 않았었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러나 이 씨는 당시 가맹점주협의회장의 직위를 이용해 본인이 직접 식자재 회사를 설립하고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에게 본인 회사의 식자재를 공급하려고 하는 한편, 지속적으로 회사를 비방해왔다”며 “이에 회사에서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소송이 1차에서 기각되고, 또 다시 항소를 한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항소도 2월에 다시 기각 결정이 나와 더 이상 이를 문제 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한 “광고비 집행이 불투명하다는 것도 일방적 주장으로, 회사에서는 광고비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며 “피자연합은 대부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을 모아 설립하면서 한계가 있다 보니, 우리를 비방함으로써 기존 가맹점주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이 씨는 지난 3월 중순 경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우리가 재항소를 하지도 않았는데 이 씨의 죽음이 우리 측의 압박에 의한 것이라는 피자연합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이들은 미스터피자를 비방함으로써 피자연합 홍보에 이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이 씨의 자살은 본인들과의 문제보다는 개인적 문제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미스터피자 관계자는 “이 씨는 동인천 점포와 여의도 점포를 운영하는 동시에 식자재 회사와 수입타이어 대리점도 운영했던 것으로 안다”며 “미스터피자 가맹점을 운영하면서 안 좋을 때도 월 700~800만원 정도의 순매출을 올렸었는데, 피자연합은 매출이 부진하다보니 이를 스스로 비관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조심스러운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이어 “만약 정말 우리 회사로 인해 억울함이 있어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거라면 유서에 이와 관련한 언급이 있었겠지만 유서가 발견되지도 않았다”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겨 우리도 당황스럽고 안타깝지만, 사실관계는 명확히 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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