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측 "상반기 중 문제삼은 부분 해결될 것"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이랜드그룹이 한국신용평가로부터 신용등급을 강등 당할 위기에 처했다.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20일 이랜드그룹이 수익성과 자금 조달 부진 등으로 유동성 위험이 커졌다며 이랜드월드와 이랜드리테일을 신용등급 하향 검토(Watchlist) 대상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한신평에 따르면 이랜드그룹은 2015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까지 약 4300억원의 부동산을 매각(계약 기준)했고, 올해 3월에는 중국 티니위니 매각대금도 대부분 수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한 이랜드리테일의 프리IPO(기업공개), 이랜드파크의 외식사업과 이랜드리테일의 모던하우스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한신평 측은 “핵심 자구계획인 이랜드리테일 IPO가 연기됐고, 추진 중인 프리IPO와 사업부 매각은 성사시기, 금액 조건 등 최종결과에 가변성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며 “또한, 그룹의 직간접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이랜드파크가 작년 말부터 제기된 체불임금 이슈가 남아있는 가운데 최근 거래처 대금결제도 연체하고 있으며, 동사는 최근 발동된 Rating Trigger(변동기동)로 인해 700억원의 유동화차입금 조기 상환 부담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점을 감안할 때, 이랜드그룹은 티니위기 매각이 완료됐음에도 수익성 하락 이후 최사채 등의 자금조달이 원활하지 못한 가운데 유동성 위험이 증가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한신평의 분석이다.

 

이랜드그룹이 부동산과 사업부 매각 등을 통해 임박한 유동성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은 남아 있다.

 

그러나 한신평은 “사업 구조조정에 불확실성이 상당한 가운데, 저하된 중국 패션사업의 수익성 회복이 쉽지 않고, 현금창출력과 수익성이 비교적 양호한 사업부 매각 시 추가적인 수익창출력 저하가 불가피해 보인다”며 “따라서, 그룹의 수익창출력 대비 재무부담이 과중한 상태가 지속될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랜드그룹 신인도의 하향압력이 높다”고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해 이랜드그룹 계열사의 신용등급 하락을 검토했다는 것이 한신평의 설명이다.

 

앞으로 한신평은 이랜드리테일 프리IPO, 외식사업 및 모던하우스 매각, 부동산 매각 등 자구계획의 진행과정과 그룹 전반의 유동성 상황, 재무부담 완화 수준, 국내외 영입상황 등을 모니터링해 신용등급에 반영할 예정이다.

 

한신평은 “이랜드리테일이 제시한 자료에 따라 프리IPO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이랜드리테일과 이랜드그룹의 결속력이 크게 완화 또는 절연될 경우, 이랜드리테일의 신용등급은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랜드 측은 한신평이 제기한 불확실성에 대해 상반기 중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랜드 관계자는 “한신평이 재무구조개혁 등에 대해 불확실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 같다”며 “등급이 아직 하향된 건 아니다. 유동성차입금 상환에 대해 부담되는 것은 없으며, 한신평이 문제 삼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상반기 중 해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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