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 언론 문제 삼지 않았다”

 [중앙뉴스=최지영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과거 대학시절 ‘돼지 발정제’ 논란에 대해 “나는 관여한 게 아니다”라며 해명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     © 연합뉴스

 

21일 홍 후보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대선후보와 무역인과의 간담회'를 마친 뒤 기자들에게 "내가 (성범죄에) 관여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홍 후보는 "같이 하숙하던 S대 학생들이 하는 이야기를 옆에서 들은 것"이라면서 "책의 포맷을 보면 S대 학생들 자기네끼리 한 이야기를 내가 관여한 듯이 해놓고 후회하는 것으로 해야지 정리가 되는 그런 포맷"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홍 후보는 "지금 대한민국 경제를 움직이는 사람들인 만큼 사건 관계자의 실명을 공개 못한다"고 말했다.

 

홍 후보는 "10년 전에 그 책이 나왔던 당시에 기자들에게 해명해 언론이 문제삼지 않았다"며 "그런데 요즘 문제를 삼는 것을 보니까 이젠 유력후보가 돼가는 모양"이라고 밝혔다.

 

한편 논란의 중심이 되는 ‘돼지 발정제’ 사건은 홍 후보가 한나라당 의원으로 활동하던 2005년 출간한 자전적 에세이 '나 돌아가고 싶다'의 122쪽 '돼지 흥분제 이야기' 부분이다.

 

홍 후보는 고려대 법대 1학년생 때 있었던 일이라면서 당시 같은 하숙집 친구가 짝사랑 하던 여학생을 자기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 ‘흥분제’를 구해 달라 요구했으며 홍 후보는 하숙집 친구들과 이를 구해다 줬다고 서술했다.

 

이어 해당 남학생이 맥주에 흥분제를 타서 여학생에게 먹였으나 여학생의 반발로 미수에 그친 점, 하숙집 동료들 간 흥분제 약효를 놓고 격론이 벌어진 점 등을 소개했다. 

 

홍 후보는 글의 말미에 "다시 돌아가면 절대 그런 일에 가담하지 않을 것"이라며 "장난삼아 한 일이지만 그것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검사가 된 후에 비로소 알았다"고 적었다.

 

이에 대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대학교 1학년 학생을 상대로 약물을 몰래 먹인 성폭력의 공범임이 드러난 이상 우리는 홍준표 후보를 대선 후보로 인정할 수 없다"면서 후보직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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