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트에 진열된 국산맥주     © 연합뉴스

 

[중앙뉴스=신주영기자]수입맥주 열풍에 위기감을 느낀 국산맥주업체들이 신제품 출시하면서 반격에 나섰다.

 

불과 7년 전만 해도 시장점유율이 3~4% 수준에 불과하던 수입맥주는 시장점유율이 급속히 상승하며 지난해에는 10%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22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다음달 말께 맥주 신제품 '피츠(Fitz) 수퍼클리어'를 출시할 예정이다.

 

롯데주류는 알코올 도수 4.5%의 라거 맥주인 피츠 수퍼클리어 출시로 4% 안팎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15%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맛은 맥주와 비슷하지만 맥아 비율이 맥주보다 낮아 원가가 저렴한 신개념 발포주 '필라이트'(Filite)를 25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 1위인 오비맥주는 지난해 말 호가든 유자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에는 호가든 체리를 출시했다.

 

오비맥주는 지난 1월 대표 브랜드인 카스 맥주의 병 디자인을 바꿨다. 1994년 제품 출시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변경한 것인데, 젊은 소비자들의 취향 변화를 겨냥한 것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맥주의 공세에 맞서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취향이 변화무쌍하기 때문에 이를 잘 읽어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산맥주 업체들이 이처럼 위기감을 느끼며 일제히 반격에 나선 것은 국내 시장에서 수입맥주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마트에서는 지난 2월 처음으로 수입맥주 매출 비중이 국산맥주를 추월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수입맥주 시장점유율이 20%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국산맥주 업계가 과감한 대응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갈수록 거세지는 수입맥주의 공세를 막아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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