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7일 결선 투표에서 마크롱 압도적 차이 승리 예상

[중앙뉴스=홍성완 기자] 프랑스 대선이 예상대로 중도신당 앙마르셰(‘전진’이라는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와 극우정당 마린 르펜(국민전선) 후보 간 대결로 압축됐다.

▲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한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 후보     © 연합뉴스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24일(현지시간) 프랑스 내무부가 집계한 프랑스 대선 1차 투표 공식 결과에 따르면 개표가 90% 진행된 가운데 마크롱이 23.7%, 르펜이 21.9%로 상위를 차지해 다음달 7일 열리는 결선에 진출할 예정이다.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은 19.96%, 급진좌파 진영인 '프랑스 앵수미즈'('굴복하지 않는 프랑스'라는 뜻)의 장뤼크 멜랑숑은 19.49%에 그쳐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이는 전날 발표된 1차 투표 출구조사 결과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은 결과로, 출구조사에서는 마크롱이 24%의 득표율로 1위, 르펜이 22%로 2위에 올라 결선에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오는 5월 7일 진행되는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서는 마크롱이 압도적 차이로 승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프랑스 여론조사 기관인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가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마크롱 지지가 62%로 38%의 지지에 그친 르펜을 큰 표 차이로 누를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아울러 결선진출에 실패한 대선 후보들과 주요 정치인들은 잇따라 결선에서 마크롱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극우세력의 집권만은 막아야 한다는 뜻에서다.

 

다만, 결선까지 2주간 추가 테러(4월20일 파리 테러), 마크롱 관련 스캔들 등으로 인해 르펜이 막판 추격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 프랑스 대선 결선에 진출한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     © 연합뉴스


마크롱과 르펜은 향후 2주간 각각 유럽연합 찬성과 탈퇴, 개방과 폐쇄, 자유무역과 보호무역, 문화적 다원주의와 프랑스 우선주의 등의 이슈를 놓고 결선에서 마지막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앞서 마크롱은 출구조사 결과 발표 후 지지자 집회에서 "프랑스 국민이 변화에 대한 열망을 표출했다. 우리는 프랑스 정치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1년 만에 프랑스 정치의 얼굴을 바꿨다"면서 "국가주의자들의 위협에 맞서 애국자들의 대통령이 되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프랑스와 유럽의 희망의 목소리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르펜도 프랑스 북부 에넹보몽 지역의 지지자 집회에 참석해 "이번 투표 결과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우리가 첫 발걸음을 내디뎠다"면서 "프랑스 국민을 거만한 엘리트들로부터 해방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야만적인 세계화로부터 프랑스를 지켜내야 한다"면서 현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의 유산을 물려받은 마크롱을 집권하게 둬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프랑스 대선에서 중도 좌·우진영을 대표하는 기성 양대 정당(현재는 사회당과 공화당)이 결선투표 진출자를 내지 못한 것은 결선투표를 도입한 제5공화국 헌법 시행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정계 변방의 '이단아'들에게 주역 자리를 내준 사회당과 공화당은 6월 총선에서 1당과 2당 자리를 지켜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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