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BQ가 지난달 초 치킨값을 약 10% 올리려다 정부 공세에 막혀 백기를 든 지 불과 한 달여만에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다.     © 중앙뉴스


/중앙뉴스/윤장섭 기자/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 BBQ가 지난달 초 치킨값을 약 10% 올리려다 정부 공세에 막혀 백기를 든 지 불과 한 달여만에 치킨값 인상을 단행한다.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 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 앱 수수료 등으로 가맹점주들이 어려운 입장”이라며 “조만간 모든 가맹점의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BBQ가 치킨값을 올리는 것은 2009년 이후 8년 만이다.

 

업체 측은 “경영상 어려움에 부닥친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치킨값 인상에 나서고 있다”며 “조만간 치킨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이며 내부적으로 시기와 인상폭 등을 조율 중인 단계”라고 말했다.

 

여러 가지 여건을 고려할 때 인상 시기는 내달 초쯤이 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인상폭은 당초 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앞서 BBQ는 지난달 주요 메뉴를 평균 9~10% 인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을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 ‘황금올리브속안심’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으로 가격이 재조정 된다.

 

앞서 BBQ는 농림축산식품부가 조류인플루엔자(AI)로 혼란한 틈을 타 치킨 프랜차이즈 등 유통업계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국세청 세무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 조사 의뢰도 불사하겠다고 압박을 가하자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하지만 BBQ는 조류인플루엔자(AI)가 잠잠해 지자 처음에 계획했던 대로 가격을 올리려는 것으로 보인다.

 

BBQ의 가격 인상안이 나오자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번에는 해당 업체가 AI 때문에 닭고깃값이 올라 치킨값을 인상한다는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댔기 때문에 개입을 했던 것”이라며 “인건비나 임대료 인상 등 합리적 이유라면 우리 부처가 나서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해 지난달의 강경한 자세에서 한발 물러나는 분위기다.

 

이에 소비자들은 농식품부는 BBQ같은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보통 연 단위로 닭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AI로 인해 일시적으로 닭고깃값이 올랐다고 치킨값을 인상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치킨값의 인상요인이 인건비나 임대료 상승 같은 이유로 올리겠다는 것도 꼼수라는 지적이다.

 

한편 BBQ 가맹점주들은 최근 농식품부 담당자를 방문해 업계 사정을 설명하고 가격 인상의 불가피성에 대해 이해를 구했다며 조만간 소비자 단체 관계자도 만나 치킨값 인상의 정당성을 설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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